함양군 서철원 작가, 소설집 ‘빙어’·희곡집 ‘오델로의 춘향’ 출간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7 18:35:54
  • -
  • +
  • 인쇄
중단편소설 8편, 창작희곡대본 5편 묶어
▲ 함양군 서철원 작가, 소설집 ‘빙어’·희곡집 ‘오델로의 춘향’ 출간

[뉴스스텝] 주로 역사문화 콘텐츠에 천착하며 독자적이고 견고한 문학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함양 출신의 중견작가 서철원(58)이 소설집과 희곡집을 잇달아 출간했다.

서 작가의 청춘 연대기를 8편의 중단편 소설로 엮은 ????빙어????(문예연구‧2024.7.5.)와 살아온 날의 감성과 무늬를 5편의 대본으로 묶은 창작희곡집 ????오델로의 춘향????(연극과인간‧2024.7.7.)이다.

다양한 삶의 무늬와 결이 담긴 소설집 ????빙어????는 오래전 정조 임금 시대를 지나 세기말의 엄동을 거쳐 밀레니엄 언덕과 현시대로 이어진다. 작가의 연대기를 거슬러 글의 허기와 가난한 문장의 비늘들이 얼어붙은 저수지 아래 흰 빙어처럼 떠다닌다.

이번 소설집은 젊은 날의 고뇌, 방황, 갈등, 대립, 죽음을 넘어 화해와 포용과 신뢰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8편의 소설을 통해 작가 특유의 절제와 위트,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보여준다.

서 작가는 ????빙어????에 대해 “우리 삶에서 멀어진 시대를 조명하고, 그 시대의 가치가 현재에 어떤 메시지와 울림을 던져주는지, 특히 소설마다 설정된 전라도와 그 너머의 공간을 통해 현실적·실제적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소개한다.

희곡집 ????오델로의 춘향????은 표제작 '오델로의 춘향'을 통해 전라도의 대표 고전 '춘향전'과 셰익스피어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델로'를 접목하여 새로운 무대 공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희곡집에 실린 5편의 희곡은 아직 세상의 무대에 오르지 않은 작품들이다. 가야의 우륵, 셰익스피어의 오델로와 춘향, 조선 태조 이성계와 전주, 춘향의 어미 월매, 동학농민혁명을 이끌던 전봉준·김개남·손화중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역사적 실존들과 이야기 속의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은 기획됐다.

서 작가는 그의 글을 퍼올리는 원천과 지난한 집필작업을 마주하는 자세에 대해 “오래도록 불면의 시간을 견뎌온 파란 꿈들이 세상 저편의 이야기를 가져와 다시 세상과 화해를 청하는 것도 결국은 격동의 시간을 뚫고 살아온 자들의 사연이 말해준다”며 “글을 쓴다는 건 숨을 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때로 절망하므로 글을 쓸 수 있기를, 더러 노여워하므로 글을 지을 수 있기를, 나는 손가락 너머로 불어가는 한줌 바람에도 글이 시작되는 자리에 서있길 희망한다”고 말한다.

서철원 작가는 1966년 함양에서 태어나 전주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그해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역사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6년 제8회 불꽃문학상, 2017년 제12회 혼불학술상, 2019년 제9회 혼불문학상, 2020년 ‘최후의 만찬’ 세종도서 문학부문 우수도서 선정, 2022년 이팝프렌즈 예술인상 수상. 저서로 장편소설 '왕의 초상', '혼,백', '최후의 만찬', '해월(海月)', '달의 눈물', '별의 노래', '달빛 전쟁', 창작소설집 '함양, 원스 어폰 어 타임', ‘빙어’, 창작희곡집 ‘오델로의 춘향’, 학술연구서 '혼불, 저항의 감성과 탈식민성' 등이 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충주시, 추석맞이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 전개

[뉴스스텝] 충주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10월 1일까지 길거리와 다중이용시설 등 집중 청소하는‘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이번 캠페인은 추석 명절과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정부가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범국민 환경정화 활동과 연계해, 시민과 민간단체, 공공기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범시민 환경정비 활동으로 진행된다.시는 이를 통해 귀성객과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 모두가 쾌적하고

원진실업㈜, 시흥시 명절맞이 후원금 전달로 따뜻한 나눔 실천

[뉴스스텝] 시흥시 정왕1동 행정복지센터에 지난 9월 19일 원진실업㈜이 방문해 관내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체인 원진실업은 지난 설 명절 라면 50박스, 여름철 폭염 대비 선풍기 10대를 기부한 데 이어, 이번 추석에는 명절 음식 꾸러미 지원을 위해 후원을 이어가며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전달된 후원금은 정왕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인 ‘2025년

종로구, 안전도시 리빙랩 참여 기업 감사장 수여

[뉴스스텝] 종로구는 9월 22일 구청장실에서 인공지능(AI) 안전도시 리빙랩 사업에 필요한 음성감지 CCTV 3대(1,400만 원 상당)를 기증한 ㈜크랜베리에 감사장을 수여했다.AI 안전도시 리빙랩은 주민과 함께 범죄 우려가 큰 지역이나 야간 골목길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안전을 실험하는 사업이다. 비명이나 충돌음을 감지해 관제센터에 즉시 알리는 시스템을 도입, 위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