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 가상현실로 세계화 날개 단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7 18: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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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카렌 스트리징거 대표 면담, 미국 개발사와 협력해 유네스코 문화유산 디지털화
▲ 오영훈 지사-카렌 스트리징거 대표 면담

[뉴스스텝] 제주 해녀문화가 가상현실(VR) 기술과 결합해 디지털 콘텐츠로 재해석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7일 도청 집무실에서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사 ‘올드 하라 스튜디오(Old Hara Studios LLC)’ 카렌 스트리징거(Karen Stritzinger) 대표와 만나 제주 해녀문화를 주제로 한 가상현실(VR) 게임을 직접 체험하며 해녀문화의 세계화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문화유산 보존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는 예술감독 김문영씨와 고승한 전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을 비롯해 도청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오 지사는 이날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제주의 파도: 해녀 학교(Waves of Jeju: Haenyeo School)’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며 해녀의 물질 과정을 가상현실로 경험했다.

카렌 대표는 “게임의 핵심은 해녀문화의 진정성을 살리는 것”이라며 “올해 5월부터 한수풀 해녀학교에 직접 입학해 물질 기술과 해녀 공동체의 문화를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까지 제주에 머물며 해녀 입문 양성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직장을 그만둔 주인공 ‘은지’가 제주에서 해녀가 되기 위해 훈련하는 과정을 담은 어드벤처 시뮬레이션이다.

특히 게임 주인공의 반려견 ‘올레’는 제주의 유기견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다. 카렌 대표는 2020년 제주 출신 유기견 두 마리를 입양한 경험을 통해 제주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개인적 경험이 게임 캐릭터 설정에도 반영됐다.

카렌 대표는 “최근 해녀들이 해조류와 조개류 감소로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게임 개발을 통해 얻는 수익의 일부를 해녀 의료 서비스와 생태계 복원 등 해녀문화를 보전하는 일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문화를 디지털 게임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의미 있다”며 “도에서도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등 게임 개발 과정 전반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의 파도: 해녀 학교’는 2022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현재 데모 버전 단계로, 카렌 대표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제주 해녀의 삶을 체험하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제주 민속, 전통, 해양 생태계를 탐험하며 제주 해녀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해양 생태계 보존 및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4 유니티 포 휴머니티(2024 Unity for Humanity)’ 공모전에서 상위 10위권에 올랐으며, 할리우드 기후 서밋,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 게임 서밋 등 국제 행사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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