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숙 청주시의원, “ 눈썰매장 용역 전반에 중대한 절차 위반” 지적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5 18:30:45
  • -
  • +
  • 인쇄
운영 종료 3주 뒤 설계변경,‘선 집행·후 승인’에 5배 예산 불일치까지
▲ 정연숙 의원(경제문화위원회 발언사진)

[뉴스스텝] 정연숙 청주시의원(흥덕구 가경동·복대2동)은 25일 열린 제98회 청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2024년 겨울철 눈썰매장 설치·운영·해체 용역이 인력 운영, 설계변경, 예산 집행, 현장 관리 등 전 과정에서 중대한 절차 위반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아이들과 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겨울철 시설인데도 기본적인 행정 원칙이 무너져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청주시는 2024년 12월 21일부터 2025년 2월 2일까지 겨울철 눈썰매장을 운영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과업지시서와 실제 운영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 점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 과업지시서에는 필수 운영인력 확보, 결원 시 즉시 대체 인력 투입, 이용객 증가 시 인력 추가 배치 등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었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인력 수와 근무시간이 임의로 변경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정 의원은 “운영인력 배치는 안전의 기본인데 가장 기본적인 약속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며 시민 안전을 우선해야 할 행정이 오히려 위험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설계변경 절차가 운영 종료 이후 뒤늦게 작성된 것이다. 눈썰매장이 2025년 2월 2일 운영을 마쳤음에도, 설계변경 검토보고서는 이보다 3주나 지난 2025년 2월 25일에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운영이 모두 끝난 뒤에야 설계변경 문서를 작성했다는 것은 절차 위반을 넘어 사후 문서 정리 의혹까지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설계변경 ‘사후 작성’뿐 아니라, 비용 집행이 설계변경 승인보다 먼저 이뤄진 사실도 드러났다. 주말요원 4명에게 지급된 인건비 544만 원은 2025년 2월 20일에 먼저 지급됐는데, 이는 설계변경 문서가 작성되기 5일 전이다. 정 의원은 “승인 없이 먼저 집행하는 것은 ‘선 집행·후 승인’의 전형적 문제로, 지방계약법이 규정한 ‘설계변경 사전 승인’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예산 집행에서도 심각한 금액 불일치가 발견됐다. 청주시 설계변경서 반영액은 96만원 이지만, 용역업체에 실제 지급액한 금액은 544만원으로 약 448만원, 5배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정 의원은 “산정 기준조차 맞지 않는 금액 차이는 행정의 검증 기능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예산 관리의 책임성을 강하게 물었다.

현장 운영 과정에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는 문제가 있었다. 눈썰매장 개장 전 부시장이 안전점검을 위해 방문했을 때, 정작 용역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 관계자가 시설 설명을 맡은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정 의원은 “용역 수행 책임이 없는 제3자가 공식 점검에서 설명을 맡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 행정”이라며, 누가 실제 현장을 관리했고, 왜 원래 용역업체가 배제됐는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해야 할 공간에서 행정의 기본 절차가 무너졌다”며 “운영인력 문제, 설계변경 사후 승인, 예산 불일치, 현장 관리 부실 등 모든 문제가 연결되어 있는 만큼 전 과정에 대한 후속 조치와 책임 규명,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외부 감사나 감사원 감사 청구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수원특례시의회 윤경선 의원, 시민이 참여하는 눈 치우기, 봉사활동으로 제도화해야

[뉴스스텝] 수원특례시의회 윤경선 의원(진보당, 평·금곡·호매실)은 지난 26일 열린 기획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민 참여형 제설 활동을 봉사시간으로 인정하고, ‘시민 눈 치우기 운동’으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윤 의원은 “폭설 시 행정력만으로 모든 지역의 눈을 즉시 치우기는 어렵다”며, 행정력을 보완할 수 있는 시민 참여형 제설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설 활동을 봉사활

강원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 2026년도 강원자치도교육청 본예산 예비 심사

[뉴스스텝] 강원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는 26일 제7차 교육위원회를 개의하고,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제출한 2026년도 본예산안(총 3조 9,971억 원)에 대한 예비심사를 최종 마무리했다. 교육위원회는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도교육청이 제출한 예산안에 대한 집행계획과 사업 추진의 타당성 등을 집중 점검했고 전체 본예산 규모의 약 2%에 해당하는 798억원을 감액하여 내부유보금으로 조정했다. 특

구미교육지원청 2026학년도 중학교 입학 배정 투명하고 공정한 출발’준비 완료

[뉴스스텝] 경상북도구미교육지원청은 26일 구미교육지원청 1층 다목적강당에서 구미 관내 초등학교 교원 65명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중학교 입학업무담당자 전달 연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경상북도교육청 및 구미교육지원청의 2026학년도 중학교 입학업무 추진 계획과 관리 지침을 일선 학교에 정확하게 공유하고, 신입생 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 오류를 최소화하여 투명성과 공정성을 극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