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박용식 교수, “사천시 지명 37.6% ‘한국지명총람’에 누락됐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7 18:05:05
  • -
  • +
  • 인쇄
‘제40회 한국지명학회 전국 학술대회’에서 밝혀
▲ 10월 26일 경상국립대 인문대학에서 열린 ‘제40회 한국지명학회 전국 학술대회’에서 박용식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스텝] 경상국립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박용식 교수는 사천시 지명 4494개 가운데 37.6%인 1690개가 ‘한국지명총람’에 누락됐다고 밝혔다.

박용식 교수는 10월 26일 경상국립대 인문대학에서 ‘지명어 연구의 지평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40회 한국지명학회 전국 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용식 교수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한국지명총람의 성과와 한계’라는 주제발표에서 ‘한국지명총람’에 수록된 지명 설명의 오류와 수록되지 않은 지명에 대해 발표했다.

박용식 교수는 한글학회에서 20년에 걸쳐 펴낸 ‘한국지명총람’에서 지명 4494개 가운데 2804개만 수록하고 나머지 1690개는 수록하지 않았음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한국지명총람’은 한글학회에서 1966년부터 1986년까지 20년 동안 당시 문교부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지명을 지역별로 정리하여 간행한 최고 권위의 총서로서 지명 연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도로명 주소를 정하거나 지역별로 지명유래집을 발간할 때는 어김없이 ‘한국지명총람’을 참고로 한다.

박용식 교수는 사천 삼천포 통합 30주년 기념 사업으로 ‘사천지명사 및 우리 마을 이야기 편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사천시 전 지역을 조사하여 ‘한국지명총람’뿐 아니라 기존의 ‘지명유래집’과 ‘읍면지’ 등의 자료와 현지 조사 자료를 분석하여 이번 학술대회에서 성과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박용식 교수는 기존 자료에서 1138개, 현지 조사에서 552개의 지명이 ‘한국지명총람’에 수록되지 않았음을 밝힌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110년 전에 존재한 마을임에도 마을 이름이 ‘신금(新琴)[사천시 용현면 금문리]’임에 이끌려서 그 설명을 ‘금문리에서 으뜸 되는 새로 된 마을’이라고 풀이해 놓은 것과 마을 위치 설명을 잘못해 놓은 것도 밝혀내었다. 그리고 ‘민재봉’을 ‘민제봉’으로 수록해 놓거나 ‘곰솔밭거리’를 ‘공솔밭거리’로, ‘언안들’을 ‘은환들’로 수록해 놓아 지명의 원래 모습을 알기 어렵게 해놓은 것도 있음을 밝혔다.

박용식 교수는 “지명은 문자로 기록되기 이전의 아주 오래된 한국어가 화석처럼 남아 있는 우리말의 소중한 자산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명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 뜻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전문학자들의 연구와 조사는 아직 없다. 지역 소멸과 더불어 지명도 소멸해가는 시점에서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지명조사가 다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를 이번 연구에서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울산시, 2025년 목욕탕 노후굴뚝 정비사업 완료

[뉴스스텝] 울산시가 시민 안전과 도시경관을 위협하던 노후 굴뚝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9억 8,600만 원을 투입해 목욕탕 노후 굴뚝 15개를 철거했으며, 내년에는 정비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1970년대 목재나 벙커시(C)유를 연료로 사용하던 목욕탕은 연기 배출을 위해 높이 20m이상 높이의 굴뚝 설치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가스와 전기보일러가 보급되면서 굴뚝이

울산시자치경찰위원회-울산시자율방범연합회, ‘제3회 한마음 전진대회’개최

[뉴스스텝] 울산시자치경찰위원회는 울산시자율방범연합회와 함께 11월 2일 오전 10시 중구 다목적구장에서 ‘제3회 한마음 전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자율방범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대회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1,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감사패 전달, 우수방범대원 표창 수여, 체육대회 등으로 진행된다.이

활과 농산물로 물든 예천의 가을

[뉴스스텝] 활의 고장 예천이 활과 농산물로 어우러진 풍요로운 가을 축제의 장으로 물들었다. 예천군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한천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5 예천활축제 & 농산물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활의 고장 예천, 풍요의 가을을 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활 문화와 지역 농특산물이 하나로 어우러진 문화관광축제로, 예천의 정체성과 지역 농업의 가치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