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으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경기도, 광복 80주년 기념 실학학술대회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4 18:15:04
  • -
  • +
  • 인쇄
▲ 포스터

[뉴스스텝] ▶ 8월 8일, 국회의원회관서 실학 관점으로 국가 과제 돌아보는 학술대회 개최
경기도는 오는 8월 8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가의 공공성과 책임성, 실학으로 대한민국을 새롭게!’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실사구시(實事求是), 즉 사실에 근거해 현실문제를 해결하는 태도에서 오늘날 사회문제를 돌아보고, 실학 정신을 새롭게 이어가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행사는 ‘경기도 실학 연구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따라 추진 중인 ‘2025 신(新) 경세유표’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필국)과 다산연구소(이사장 김태희)가 주관한다.

▶ 광복 80주년 맞아 돌아보는 조선학운동의 역사와 의미
1930년대 일제강점기, 선인들은 나라를 잃은 아픔 속에서도 광복을 꿈꾸며 ‘조선학운동’을 펼쳤다. 이 운동은 외세의 강압에 맞서 우리 민족의 전통을 다시 발견하고, 정체성을 지키려는 움직임이었다. 특히 조선 후기 개혁적인 학풍이었던 ‘실사구시’, 즉 ‘실학’을 다시 주목하면서, 국가적 위기를 정신적·제도적으로 극복하려 했던 선조의 지혜와 의지를 되살렸다.
당시 지식인들은 실학이 지닌 실천적 성격과 제도 개혁의 사상을 통해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민족의 정체성과 공동체 가치를 지켜내고자 했다. 단순한 전통 회복을 넘어, 새로운 사회를 설계할 수 있는 철학적 자산으로 실학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오늘날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과제를 다시 생각해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 실학, 국가제도개혁론의 전통
실학의 핵심은 ‘경세(經世)’와 ‘시무(時務)’로, 세상을 경영하고 당면한 시대적 과제에 힘쓰는 데에 있었다. 실학자들은 제도 개혁을 통해 당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유형원(柳馨遠, 1622~1673)은 《반계수록》을 저술해 제도 개혁을 통해 침략자에게 당한 나라의 치욕을 씻으려 했고,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경세유표》를 저술해 ‘신아구방(新我舊邦)’, 곧 오래되고 낡은 우리나라를 새롭게 만들고자 했다.
이 두 실학자의 저술은 모두 국가적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경세론으로, 국가 제도를 바꿔서 공공성과 책임성을 높이려는 고민을 담고 있다.

▶ 광복의 꿈과 오늘의 국가적 과제
국권을 잃은 뒤 선인들이 꿈꾸었던 광복의 나라는 왕이나 양반의 나라가 아닌, 백성이 주인이 되는 ‘민주(民主)’의 나라이자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는 ‘공화(共和)’의 나라, 곧 ‘민주공화국’이었다.
하지만 광복 80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많은 성취를 이루었음에도 여전히 복잡한 과제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과거의 문제와 새롭게 생긴 사회문제가 뒤엉켜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공공의 이익을 지키고, 정부와 국민이 서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본다. 이 문제의식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차별과 혐오, 권력 남용, 그리고 헌법 질서 훼손과 같은 사회문제를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데서 출발했다.

▶ 학계·전문가·시민사회가 함께 논의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제1세션은 ‘조선학운동의 유산과 실학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이지원(한림대), 조성환(원광대), 김문식(단국대), 이경구(한림대) 등 조선학운동과 실학을 연구해 온 역사학·철학 분야 전문가들이 발표와 토론을 맡는다. 제2세션은 ‘국가 위기 극복 담론으로서의 실학과 공공성’을 주제로, 정호훈(서울대), 백민정(가톨릭대), 송양섭(고려대), 전성건(경국대) 등 전통시대의 국가제도개혁론과 국가 공공성 문제를 연구해 온 전문가들이 참여해 역사 속 공공성 논의의 전통과 의미를 짚어본다.
제3세션은 ‘대한민국의 위기요인과 과제’를 주제로 열리는 라운드테이블이다. 앞선 두 세션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주요 쟁점을 심도 있게 조명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토론으로 진행된다. 효과적인 토론을 위해 강동호 공공선연구자협동조합 연구소장이 발제를 맡고, 김태희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사회를 맡는다.

▶ 실학정신의 창조적 계승과 실천
조선학운동의 유산을 되짚고, 국가 제도 개혁론의 전통을 재조명하며 실학의 가치를 다시 살펴보는 일은 과거를 돌아보는 데에 멈추지 않는다. 이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실학은 당대의 사회적·제도적 모순을 날카롭게 인식한 사상이자, 이에 적극적이며 근본적으로 대응을 모색한 실천적 움직임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복합적인 사회문제를 직시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일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다. 이는 곧 옛것을 본받아 새롭게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실학 정신을 오늘에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 학술대회 참석 안내 및 향후 전망
학술대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자세한 일정과 신청 방법은 실학박물관 누리집 또는 다산연구소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실학박물관, 다산연구소)로 문의할 수 있다.

2024년 ‘다산,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학술대회에서는 다산 정약용의 《경세유표》에 나타난 ‘신아구방’ 문제의식을 오늘날 사회문제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를 이어받아, 실학 정신을 현대 사회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논의를 한층 발전·심화하는 자리이다.

다산연구소 김태희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학계와 시민사회, 그리고 국회가 함께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공공성과 책임 의식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경기도와 실학박물관, 다산연구소는 앞으로도 경기실학 현대화와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전남대 2026 수시 경쟁률 6.30대 1… 의학과·수의예과 강세

[뉴스스텝] 전남대학교가 202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3,977명 모집에 25,055명이 지원해 평균 6.30대 1(정원내 6.55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해 수시모집 경쟁률(6.31대 1)과 비슷한 수준이다. 12일 전남대에 따르면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학생부교과(일반)’전형은 1,182명 모집에 7,890명이 지원해 6.68대 1(지난해 6.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부안군, 추석 명절 대비 관내 어항 안전점검 실시

[뉴스스텝] 부안군은 지난 10일 국가어항 격포항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시작으로 추석 명절 대비 어항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점검에는 해양수산부,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부안군, 한국어촌어항공단 등이 참여해 방파제·선착장 등 어항기본시설을 중심으로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했다.특히, 추석 연휴 기간 귀성객과 관광객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과 쾌적한 이용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 고창서 개막, 3일간 열전 돌입

[뉴스스텝] 고창군 일원에서 열리는 ‘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가 12일 고창공설운동장에서 개막하며 사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12일 고창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고창공설운동장에서 심덕섭 고창군수,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정강선 전북특별자치도 체육회장, 13개 시·군 단체장, 선수단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오후 6시부터 진행된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