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응급의료체계 혁신, 민주당 최우수정책상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4 1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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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시상식, 오영훈 지사 광역단체 유일 우수사례 발표…“도민 생명권 지킨 혁신”
▲ 우수정책시상식

[뉴스스텝] ‘환자는 헤매지 않고, 구급차는 멈추지 않는다.’ 이 목표를 실현한 제주 응급의료 혁신이 전국 최우수 정책으로 꼽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 혁신’정책이 더불어민주당의 ‘2025 지방정부 우수정책·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에서 광역단체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했으며, 전국에서 최우수 64건, 우수 61건 등 총 125건의 정책과 조례가 선정됐다.

정청래 당대표는 축사에서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시상은 사람의 입꼬리를 춤추게 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의료환경, 주거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 조례와 정책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면 입법으로 승화·발전시켜야 한다”며 “지역과 국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의료대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응급의료지원단을 컨트롤타워로 만들어 2차 의료기관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기 시작했다”며 “환자나 보호자가 아닌 응급의료지원단과 구급대원이 중증도에 따라 최적의 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식으로 이송 체계를 완전히 혁신시켰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2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응급의료지원단'을 출범하고, 도(응급의료지원단)-의료기관-소방을 연결하는 ‘이송·전원 핫라인’을 구축했다. 구급대원이 여러 병원에 전화하며 이송 가능 여부를 확인하던 과정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8월에는 8개 중증 응급질환별 이송병원 기준을 담은 ‘제주형 이송지침’을 마련하고 24시간 당직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병원마다 다른 치료 역량을 고려해 환자를 가장 적합한 병원으로 신속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3,959건, 올해 10월까지 3,547건의 응급환자가 적정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도는 환자 이송 체계 개선과 함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했다.

도내 모든 교차로에 긴급차량 우선신호체계를 확대했다. 119차량이 교차로에 접근하면 신호등이 자동으로 바뀌어 신속하게 통과한다. 그 결과 10㎞ 이동 시 2분 24초가 단축됐다.

올해 6월에는 제주국제공항 내 닥터헬기 격납고를 전국 최초로 신축했다. 계류장에서 한라병원까지 이송시간이 10분에서 3분으로 줄었다.

내년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제주형 실시간 응급의료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환자의 중증도와 심전도를 분석해 최적의 병원으로 더욱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해 일차의료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응급실 에티켓 집중 홍보로 올바른 응급실 이용 문화를 확산시킨 결과, 응급실 내원환자는 전년 대비 19.1%, 경증환자는 25.1% 감소했다.

올해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을 개시해 경증환자의 일차의료 이용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증환자는 일차의료기관에서, 중증환자는 응급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체계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전국적인 의료대란 속에서도 제주에서는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응급실 도착 후 의사 진료 평균 대기시간은 43.3분에서 20.8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됐고, 도민 인식조사에서도 ‘응급의료체계 혁신’이 7개 중점정책사업 중 만족도 1위(81.4%)를 차지했다.

2025년 지자체 합동평가에서는 정성평가와 국민평가 2개 분야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오영훈 지사는 “응급의료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소방,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 덕분에 이송 과정 교통사고 제로,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고 제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도민들이 가장 만족하는 정책이자 각종 평가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도민의 안전을 제주가 지켜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더 안전한 응급의료 체계 구축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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