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8년의 시간을 넘어, 세계의 기억으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9 17: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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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특별전 부산서 개막…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가치 조명
▲ 제주4·3, 78년의 시간을 넘어, 세계의 기억으로

[뉴스스텝]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29일 필더스페이스 부산에서 막을 올렸다.

‘시간을 건너온 기억-78년의 시간을 넘어, 세계의 기억으로’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부산시민들은 국가폭력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해 온 제주4·3의 여정과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기록물의 가치를 마주하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세계기록유산 제주4·3기록물의 의미를 부산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

개막식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명예회복 실무위원회,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 부산시민 등이 참석해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제주도는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 부산지역 대학과 협력해 더 많은 시민과 학생이 전시를 찾을 수 있도록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는 ‘기억과 증언’, ‘진실과 화해’ 두 주제로 구성됐다.

‘기억과 증언’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부터 1954년 한라산 금족령 해제까지 이어진 제주4·3의 역사를 따라갔다. 형무소에서 가족에게 보낸 엽서와 피해신고서, 증언 채록 기록은 희생자와 유족이 간직해 온 아픔을 생생하게 전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진실과 화해’ 공간은 4·3유족과 도민사회의 노력으로 이뤄낸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의 역사, 그리고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했다.

사진 한 장, 엽서 한 통, 증언 하나하나가 제주4·3의 역사와 진실을 입체적으로 전했고, 한 사람의 기억이 기록으로 남아 세계의 유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제주4·3이 한 지역의 역사가 아니라 세계가 함께 기억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지닌 기록유산임을 보여준 자리였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4·3기록물에는 역사적 사실의 기록만이 아니라 희생자와 유족들의 삶의 흔적과 아픔,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은 기억이 담겨 있다”며 “왜 제주4·3을 기억해야 하는지, 그 기억이 오늘날 전하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부산시민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7월 6일까지 이어지며, 제주도는 부산에 이어 서울 등에서 등재 1주년 기념 순회전을 이어가며 제주4·3의 가치를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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