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조태일시문학기념관, 제7회 조태일문학상 김수열 시인 수상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6 17: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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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9월 6일(토) 오후 3시 곡성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 김수열시인 사진, 수상 시집 표지

[뉴스스텝] 어두운 시대에 맞서는 자유정신, 자연과 하나된 순정한 정서를 빼어나게 노래한 곡성 출신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을 기리고자 곡성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주최하는 제7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날혼』(삶창 간)을 펴낸 김수열 시인이 선정됐다.

김수열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날혼』은 그동안 시인이 천착해온 제주의 역사와 삶에 더욱더 착근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시는 지금껏 제주4·3의 치유를 위해 복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집에서도 4·3이 상흔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물론 나아가 국제적인 연대의 감정을 통해 4·3의 세계사적 의미까지 포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굿시라 할 수 있는 시편들은 마당극 운동을 했던 시인의 경험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장쾌한 호흡과 가락에 제주도의 설화와 과거,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있어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십시일반(十匙一飯)', '할마님아 설문대할마님아'는 제주 제2공항 등 환경 파괴 문제를 고발하지만, 어디까지나 제주도 특유의 공동체 문화와 설화를 복원하려는 시도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안나 시인은 시집 해설을 통해 “제주도라는 특정 장소의 비극적 상흔과 문화적, 언어적 특성을 살려 제주가 지닌 과거의 비극적 상흔이 내포한 힘을 ‘십시일반’의 역동성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제주의 고유한 정체성을 복원하려는 의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심사위원회는 “김수열 시인의 수상은 단순히 한 시인의 문학적 성취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조태일 문학이 지닌 근원적 문제의식을 오늘의 감각과 형식으로 새롭게 되살리는 일이다. 굿의 시학을 통해 망각된 역사와 사건 속의 존재를 다시 불러낸다.

『날혼』은 조태일 문학의 현재 진행형이자, 역사와 문학이 서로의 그늘을 벗 삼아 나아가는 새로운 가능성의 시원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김수열 시인은 “‘날혼’이란 말은 죽은 지 삼 년이 채 안 되는 넋을 이르는 제줏말이다, 이번 수상이 어머니께서 완전한 저승세계로 건너가시면서 마지막으로 제게 주는 선물이 아닌가 하는 헛된 생각을 해봤다. 죽형 조태일 시인은 저에게는 너무나 큰 산이다.

늘 가슴에 새겨 남은 시업을 이어가겠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걸음으로 앞으로도 천천히 걸어가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수열 시인은 제주 출생으로 지금도 고향에서 살고 있다. 1982년 『실천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집 『어디에 선들 어떠랴』 『신호등 쓰러진 길 위에서』 『바람의 목례』 『생각을 훔치다』 『빙의』 『물에서 온 편지』 『호모 마스크스』 『날혼』, 4·3시선집 『꽃 진 자리』 등이 있고, 산문집 『김수열의 책읽기』 『섯마파람 부는 날이면』 『달보다 먼 곳』 등이 있다.

오장환문학상,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조태일문학상에는 예심에는 박두규(시인),이설야(시인), 장은영(문학평론가), 본심에는 고형렬(시인), 김해자(시인), 최진석(문학평론가)가 참여했으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총상금 2천만 원, 조태일 시인의 대표 시 '국토서시'를 새긴 고(故) 정병례 각가의 전각 작품을 부상으로 시상한다.

시상식은 오는 9월 6일 오후 3시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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