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소화장치’ 활용 침착한 대응 빛나…지리산 국립공원 ‘천년송’ 지켜낸 마을 주민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1 17: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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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남원소방서가 설치한 비상소화장치, 천연기념 소나무 ‘천년송’ 지켰다
▲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하여 산불을 진압하고 있는 공성훈 이장

[뉴스스텝]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비상소화장치함을 활용해 천연기념 소나무를 지켜낸 남원 지역 와운마을 주민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비상소화장치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일 새벽 2시 28분경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국립공원 내 와운마을 인근 산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와운마을은 지리산 깊은 곳에 위치한 국립공원 보호구역으로, 수령 천 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진 소나무 ‘천년송’이 자생하고 있어 생태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불이 난 새벽, 당시 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불씨가 인근 산림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처음 화재를 목격한 와운마을 이장 공성훈씨는 신속히 마을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상황을 전파했고, 주민 13명이 즉시 비상소집 됐다.

이들은 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해 신속하게 불길을 차단하는데 성공했고, 침착한 대응 덕분에 화재는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으며천연기념 소나무 ‘천년송’을 비롯한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남원소방서, 산내의용소방대,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은 남은 불씨를 완전히 제거했다.

이번 화재 진압에 활용된 비상소화장치는 2019년 남원소방서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국립공원 내 마을의 초기 대응력 강화를 위해 설치한 시설로, 현재 와운마을 내 2개소가 설치돼 있다.

남원소방서는 화재 발생시 인근 주민들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 등 정기적인 소방안전교육과 훈련을 실시해 왔다. 화재 진압에 나섰던 마을주민들은 “작은 불씨였지만 바람을 타고 퍼졌다면 큰 피해가 났을 것”이라며 “평소 훈련했던 대로 침착하게 힘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승현 남원소방서장은 평소 대원들과 주민들이 함께한 소방교육과 훈련 덕분에 소중한 생명과 자연유산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화재 대응 역량을 더욱 높이고, 비상소화장치 확대 보급을 통해 산불 및 각종 재난 예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도내 비상소화장치함은 총 325개소로 이 가운데 산림인접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함은 52개소다.전북특별자치도는 2025년 각 시군과의 매칭사업을 통해 14개 시군 14개 산림인접마을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 중이며, 향후 소방청의 정부 추경안이 확정되는 대로 산림인접마을 50개소를 추가로 발굴해 설치를 확대함으로써 산불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계획이다.

한편, 전국 산림인접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함은 총 2,807개소이다. 소방청은 지난 3월 영남지역 대형 산림화재를 계기로 2025년 제1회 추경예산을 통해 51억 6천 3백만원을 추가 확보하고, 소방차량의 신속한 진입이 어려운 산림인접지역 1,199개소에 비상소화장치 및 소화전을 추가 설치한다. 이를 통해 화재 초기 대응력을 높이고,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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