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서울 청년 작가들과 '창작의 비밀' 공유…글로벌 진출 역량 강화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3 17: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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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세계적 거장 초청해 청년 웹툰·웹소설 작가 대상 단독 특강 9.3 개최
▲ 3일 서울파트너스하우스에서 열린 상상비즈아카데미 글로벌 마스터클래스에서 특강을 한 세계적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청년 창작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뉴스스텝] 개미에서 우주까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세계를 그려온 세계 35개국 독자를 사로잡은 글로벌 스토리텔러,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서울 청년 창작자들과 마주했다.

서울시는 9월 3일 오전 서울파트너스하우스에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초청해 단독 특강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서울시가 웹툰·웹소설 청년 창작자 양성을 위해 운영 중인 ‘상상비즈아카데미’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됐다.

1994년 첫 방한 이후 10번째로 한국을 찾은 베르나르 작가는 30여 년간 한국 독자들과 교류해왔으며, 2019년 '죽음', 2023년 '꿀벌의 예언', 2025년 '키메라의 땅' 출간 기념행사 등을 통해 내한하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그는 ‘개미 3부작’을 통해 인간이 아닌 개미의 시선으로 사회와 문명을 탐구했고, ‘타나토노트’와 ‘신 3부작’에서는 죽음과 사후 세계, 신의 영역까지 인간 존재의 근원을 질문했다. ‘제3인류’에서는 인류 진화의 가능성을 제시했고, 최신작 ‘키메라의 땅’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DNA가 섞인 신인류를 상상하며 과학과 철학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이러한 방대한 작품 세계는 한국 청년 창작자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

이날 특강은 ‘상상비즈 스토리 크리에이터 초청행사 – 베르베르, 상상의 문을 열다’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단순한 강연을 넘어 세계적 거장과의 대화와 실시간 Q&A가 어우러진 열린 소통의 장으로 꾸려졌다.

이번 특강은 K-웹툰·웹소설이 이미 프랑스, 미국 등 해외 주요 플랫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시점에 서울시가 청년 창작자의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르베르와 같은 세계적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청년들은 창작 노하우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게 됐으며, 이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강에서 베르베르 작가는 자신의 오랜 창작 경험을 바탕으로 스토리 발굴 방식, 상상력의 원천, 독창적 글쓰기 비법을 청년들에게 전했다.

청년 창작자들은 현장에서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글쓰기 루틴’, ‘방대한 세계관 구축 방법’,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소재를 선택하는 기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가 되기 위한 덕목’ 등 현실적인 고민을 질문했고, 베르베르 작가는 이에 대해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조언을 전했다. 특강장은 강연장이 아니라 멘토링 워크숍을 방불케 할 만큼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인 분위기로 가득 찼다.

한편, 상상비즈아카데미는 서울시가 2023년부터 운영해온 웹툰·웹소설 전문 교육기관이다. 지난 2년간 총 34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 중 198명이 제작사와 계약하거나 에이전시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료생들은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리디 등 주요 플랫폼과 약 70건의 작품 계약을 체결했고, 다수의 공모전에서도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미생’ 윤태호 작가, ‘오늘만 사는 기사’ 소울풍 작가에 이어 올해는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한산이가, ‘리니지’ 신일숙 만화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 서울시가 청년 창작자들에게 ‘교육 → 후속지원 → 데뷔 → 글로벌 진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기성 작가들의 수요를 반영해 후속작 개발 과정을 기존 1개에서 3개로 확대하고, 데뷔 이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카데미는 총 7개 정규 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멤버십 특강을 통해 청년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명사를 꾸준히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확장했다.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지난해 프랑스 플랫폼 ONO와의 협력에 이어 올해는 일본 등으로 확대해, 청년 창작자들의 글로벌 경험을 넓히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상상비즈아카데미를 통한 글로벌 작가와의 교류 기회를 넓혀 청년 창작자들이 세계 독자와 만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이번 특강은 세계적인 스토리텔러와 미래의 K-콘텐츠를 이끌어갈 예비 작가들이 직접 소통하는 매우 특별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선도할 청년 작가들이 세계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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