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남고, 뜻은 이어진다…김차섭 작가의 예술, 춘천에 머문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6-30 17: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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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차섭 작가 유족, 30일 춘천시에 판화·드로잉 작품 기증
▲ 김차섭 작가 작품 기증협약 체결식_ 김명희(왼쪽 네번쨰) 이사장과 육동한 시장, 김차섭기념사업회 이사진, 춘천시 관계자 기념촬영

[뉴스스텝] 춘천시가 30일 한국 현대미술사 주요 작가인 고(故) 김차섭(金次燮, 1940~2022) 작가의 판화와 드로잉 작품 16점을 기증받았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30일 시청 접견실에서 고 김차섭 작가 배우자인 김명희 김차섭기념사업회 이사장, 정택주‧정영목 이사와 작품 기증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작품 수증은 향후 조성될 춘천시립미술관을 향한 상징적 첫 걸음으로도 의미를 더한다. 시는 이날 작품 기증 협약식과 더불어 시립미술관 건립에 뜻을 함께해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김명희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 김차섭 작가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뉴욕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실험 판화의 선구자로 불린다. 기하학적 묘사와 개념적 표현을 바탕으로 회화, 판화, 드로잉 등 다양한 형식의 실험 예술을 선보였으며 ‘자연’과의 관계와 인간 문명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젊은 시절부터 파리·도쿄·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하고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뉴욕 화단에서도 주목받았다.

그는 1990년 춘천 북산면 내평리의 폐교를 작업실로 삼아 뉴욕과 춘천을 오가며 30여 년간 활동을 이어갔다. 이 시기 정체성과 장소, 예술과 삶의 관계를 주제로 작업의 폭을 넓혔으며 백남준 작가를 비롯한 실험미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매체와 개념,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시각을 공유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판화 외에도 회화, 드로잉, ‘커피컵’ 연작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남기며 지역 문화와 국내외 미술계에 꾸준히 기여했다. 작가는 지난 2022년 내평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육동한 시장은 “고 김차섭 작가의 작품 수증은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을 되짚는 계기이자 시립미술관 건립의 당위성을 다시금 절감하는 뜻깊은 순간”이라며 “작가의 예술정신이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미술관 조성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는 내달 중으로 춘천 출신 고(故) 최재혁(1939~2023) 작가의 유족으로부터 회화 작품 48점을 기증받을 예정이다. 고인은 춘천미술협회 활동을 비롯해 강원지부 미술협회 부회장, 속초미술협회 창립회장, 홍천미술협회 회장 등 강원도 미술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지역 원로 작가다.

한편 춘천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행정적 기반을 체계적으로 다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타당성 용역, 전담조직 운영, 시민 설문조사, 공청회, 소장품 수집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다. 7월 중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사전 협의 후 오는 9월부터 진행될 강원특별자치도의 사전평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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