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에 ‘첫 국제 정기화물선’…제주 해상물류 새 시대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9 16: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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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주항 무역항 지정 후 57년 만에 중국 칭다오와 정기 국제항로 개설
▲ 제주–칭다오 정기 컨테이너선 첫 입항식

[뉴스스텝] 제주항에 57년 만에 첫 국제 정기 컨테이너선이 입항했다. 물류비는 62% 절감되고 운송 시간은 최소 2일로 단축돼 제주 기업들의 수출입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오후 2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주–칭다오 정기 컨테이너선 첫 입항식’을 열고 제주 해상물류의 새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첫 입항 선박 ‘SMC 르자오’호에는 페트칩, 기계장비 등 약 40TEU의 수입 화물이 실렸으며, 제주에서는 수산물 가공품, 삼다수 등 10TEU 규모의 제품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이번 항로 개설은 1968년 제주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57년 만의 첫 정기 국제항로 개설로, 제주가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 도약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됐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7월 말 항로 개설을 승인하고, 8월 운영선사를 확정한 뒤 10월 초 운항계획 신고 절차를 마치면서 본격 운항에 들어갔다. 오는 22일부터는 매주 수요일 오전 정기적으로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날 입항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도내 CIQ(세관․출입국․검역) 기관장, 산둥원양해운그룹 관계자 등 주요 기관·단체장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제주항 10부두에서는 산둥원양해운그룹 선장 및 관계자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첫 수출입 컨테이너 하역 시연이 진행됐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천 년 전 탐라시대부터 바다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온 해상왕국의 정신을 품은 섬”이라며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은 탐라의 DNA를 이어받아 다시 한 번 바다를 길로 만드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로 개설로 제주기업의 물류비가 60% 이상 절감되고, 중국과 동남아 시장 진출이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며 “제주신항 개발과 연계해 제주항을 동북아 해상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지역 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자오보 산둥원양해운그룹 동사장은 “아름다운 제주의 계절에 제주–칭다오 정기 항로 개설이라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이번 항로 개설은 양 지역 간 물류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까지 잇는 새로운 다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제주는 중국 국민이 한국을 이해하는 창이자 문화의 통로로, 앞으로 더 많은 제주의 우수한 상품이 중국시장으로 진출하길 기대한다”며 “산둥원양해운그룹은 제주에 대표처를 두고 항로 운영을 적극 지원하며, 양 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칭다오 직항 노선 개설로 물류비 절감 효과가 특히 주목된다.

기존 부산항 경유 시 컨테이너(1TEU)당 204만 원이던 물류비가 직항 이용 시 77만 원으로 62%(127만 원 인하) 줄어든다. 운송시간도 최소 2일 단축된다 .

연간 물동량 2,500TEU 처리 기준 약 32억 원, 1만TEU 처리 시 127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교역 다변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인천항 등 기존 항만을 거치지 않고 중국산 건축자재를 직수입하고, 제주산 생수·화장품을 직수출할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도 소규모 화물을 묶어 수출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아진다.

원재료 수입과 완제품 수출이 용이해지면서 제조기업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제주를 생산기지로 활용해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 물류 경쟁력이 확보된 셈이다. 하역장비 운영, 보세구역 관리, 선박 입출항 지원 등에 추가 인력이 필요해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진다.

장기적으로는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따라 제주신항 물류 인프라 조성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기 항로가 안정화되면 추가 노선 개설과 화물량 확대로 이어져 제주항의 국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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