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엔날레 10년, 예술의 경계 원도심으로 넓힌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2 16: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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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넘어 관덕정·목관아·제주아트플랫폼 등 원도심 곳곳 전시 진행
▲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 전시

[뉴스스텝] 올해 10년을 맞은 제주비엔날레가 미술관을 벗어나 원도심 전반으로 무대를 확장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제주도립미술관은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의 전시 공간을 미술관 밖 원도심으로 넓히는 운영 방향과 전시 주제를 공개했다.

올해 제주비엔날레는 ‘미술관 안에 머무는 전시’라는 구조적 한계를 깨고 도민의 일상이 함께하는 공간 속으로 스며들도록 전시장을 미술관 밖 원도심까지 확장한다.

도립미술관을 비롯해 관덕정, 제주 목 관아, 제주아트플랫폼, 예술공간 이아, 레미콘 갤러리, 제주돌문화공원 등 총 7곳에서 분산 개최된다.

전시는 전시관, 주제관, 협력전시로 구성되며, 미술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도시의 역사와 일상이 축적된 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시 주제는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로, 제주의 자연과 인간, 신화와 역사, 과거와 현재가 서로 영향을 주며 형성된 ‘변용(Metamorphosis)’의 과정을 동시대 예술 언어로 풀어낸다.

‘허끄곡’은 흩어진 것을 뒤섞는다는 뜻의 제주어이며, ‘모닥치곡’은 한데 모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이야홍’은 제주 민요 이야홍 타령의 후렴구로 외부 문화와 토착 문화가 뒤섞이며 형성된 제주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북방의 길’에 주목해 유배, 돌문화, 신화를 키워드로 제주의 역사와 자연, 문화가 북방 문명과 만나며 형성된 변용의 서사를 집중 조명한다.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가 ‘표류’를 키워드로 남방 해양 문명의 교차를 다뤘던 것과 연결되는 기획으로, 남방과 북방의 길을 잇는 쌍둥이 기획이라는 점에서 연속성과 확장성을 지닌다.

전시는 ‘큰 할망의 배꼽’, ‘추사의 견지에서’, ‘검으나 돌은 구르고 굴러’ 등 세 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각 공간의 특성과 제주의 문화적 맥락을 반영해 진행된다.

예술공간 이아와 레미콘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큰 할망의 배꼽’은 설문대할망과 백주또를 중심으로 한 제주 신화를 통해 생명의 기원과 공동체 질서의 형성을 탐구하며, 지역 설화를 보편적 신화 체계로 확장해 해석한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추사의 견지에서’는 추사 김정희를 중심으로 유배라는 조건 속에서 형성된 제주의 조형과 미학의 계보를 조명한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진행되는 ‘검으나 돌은 구르고 굴러’는 북방에서 유입된 거석문화가 제주의 생활사와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돌을 시간과 역사를 축적한 물질적 기록으로 재해석한다.

올해로 10년을 맞은 제주비엔날레는 제주의 문화적 위상을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브랜딩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단발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연속성과 축적을 전제로 한 기획과 준비를 단계적으로 이어왔다.

2017년 첫 회를 시작한 제주비엔날레는 관광 개발, 해양쓰레기, 기후위기 등 제주 지역에서 출발한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지역의 현안을 동시대 예술 언어로 풀어내는 실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회차를 거듭하며 지역 담론을 넘어 인류 보편의 의제로 확장됐고, 제주는 동시대 사회를 사유하는 출발점이자 예술적 사유의 공간으로 제시돼 왔다.

제주비엔날레는 10년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지역 행사나 단기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제주의 문화적 정체성과 국제적 감각이 교차하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비엔날레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술관 중심의 전시 구조를 넘어 도시와 자연, 일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시 플랫폼으로의 확장 전략을 본격화해, 도민과 방문객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제5회 제주비엔날레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넘어 제주의 역사와 삶이 축적된 원도심으로 확장한다”며 “10년을 맞은 제주비엔날레가 지속 가능한 국제 비엔날레로 자리 잡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고유의 문화와 예술의 흐름을 잇는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는 오는 8월 25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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