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우정’제주-하이난성, 지방정부 상생모델 이끈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3 16:20:24
  • -
  • +
  • 인쇄
제주-하이난성 친선결연 30주년 기념 합동 문화공연 개최 및 교류강화 의향서 체결
▲ ‘30년 우정’제주-하이난성, 지방정부 상생모델 이끈다

[뉴스스텝] 제주특별자치도와 중국 하이난성이 친선결연 30주년을 맞아 양 지역 간 교류를 한층 심화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제주도는 12일 오후 하이난성 정부 영빈관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류 샤오밍 하이난성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하이난 교류 강화 의향서’를 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향서에는 지난 30년간의 교류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30년을 함께 설계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담겼다.

주요 내용으로는 △문화·관광 분야 교류 확대 △청소년·교육 프로그램 공동 추진 △기후·환경 대응 협력 △스마트관광·에너지 전환 등 미래 협력사업 발굴 △정례 실무협의체 운영 등이 포함됐다.

특히 양 지역은 형식적인 우호관계를 넘어 실행력 있는 실질적 협력으로 나아가기 위해 분야별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발굴하고, 정기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하이난성은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열대 해양성 섬 지역으로, 자유무역항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국제 관광, 항공우주, 친환경 산업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제주도와는 섬 지역이라는 지리적 공통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1995년 자매결연 이후 3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류 샤오밍 성장은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은 중국의 개혁 개방을 위한 주요한 전략적 조치로, 올해 연말에 전면 개방을 실시할 예정인 만큼 개혁을 촉진하고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이번 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생태환경 보호, 탄소중립, 농어업 분야에서 더 많은 협력이 이어지고, 양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성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와 하이난이 걸어온 30년은 한-중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방정부 간 연대와 교류로 확장하는 글로벌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며 “농어업 등 1차산업부터 그린수소 에너지, 항공우주산업,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한다면 양 지역의 공동 번영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향서 체결에 이어 하이난성 문화유산센터 극장에서는 ‘제주-하이난 30주년 기념 합동공연’이 개최됐다.

이번 합동공연은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양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해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상징적인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공연에는 오영훈 지사, 하이난성 세징 부성장을 비롯한 양 지역 관계자와 현지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연은 제주의 입춘굿 탈놀이로 시작돼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축원 연희굿 형식의 전통 타악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어 제주도립무용단은 소동파와 추사의 유배지라는 두 지역의 역사적 공통점에서 영감을 얻은 ‘두 개의 숨결, 하나의 춤’ 창작무용을 선보였다.

퓨전국악 그룹 ‘연록’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감각적인 공연에 이어 하이난성 예술단이 열대 해양문화를 주제로 한 민속 무용과 음악 공연을 선보이며, 양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을 교류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완성됐다.

오영훈 지사는 “하이난성은 제주도의 대중국 지방외교의 출발점으로, 1995년 하이난성과의 자매도시 체결이 중국 20개 지방도시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디딤돌이 됐다”며 “이번 기념 공연을 계기로 제주가 케이(K)-팝, 케이-트로트의 중국 진출에 물꼬를 트는 구심점이 되고, 케이-드라마와 연계한 제주관광 홍보, 틱톡 등 SNS 플랫폼을 통한 MZ세대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와 하이난성은 이날 체결한 의향서를 바탕으로 문화예술, 교육, 환경,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필리핀 교원, 전북서 디지털 교육 역량 길러

[뉴스스텝]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필리핀 카비테주 디지털 분야 선도교원을 초청, 오는 30일까지 ‘2025 교류협력국 교원 초청 디지털 교육 연수’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해 필리핀 교원의 AI 디지털 수업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과 필리핀 간 교육 협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에 참여한 필리핀 교원들은 △AI·로봇 기반 교수학습 체험 △스마트 교실

안성시 고삼면 새마을부녀회 '사랑의 어르신 생신 밥상 차려드리기' 행사 진행

[뉴스스텝] 9월 23일 안성시 고삼면 새마을부녀회는 지역 내 생신이 다가오는 1인가구 8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생신 밥상 차려드리기 행사를 진행했다.이번 행사에서는 부녀회원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미역국, 밥, 불고기, 잡채, 전, 떡, 과일, 꽈리멸치볶음 등을 고삼면에서 홀로 생신을 맞이하는 30여 가구 어르신에게 직접 전달하며 행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임은자 고삼면 새마을부녀회장은 “고삼면 새마

경기도의회 김재훈 의원, 여성폭력방지시설 종사자 명절수당 지급해야

[뉴스스텝]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재훈 의원(국민의힘, 안양4)은 10일 열린 제386회 제2차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여성폭력방지시설 종사자들의 명절수당 미지급 문제를 지적하며 처우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재훈 의원은 “경기도 내 사회복지시설 중 여성폭력방지시설 종사자만 명절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와 이주여성 피해자를 지원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