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함백중 학생들 일본에서 ‘한인 징용의 역사’를 배웠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6 16: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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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중 2학년 23명 겨울방학 중 후쿠오카에서 ‘아리랑로드’ 체험학습
▲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구마모토현 미이케 탄광(三池炭鉱) 미야노하라갱 산업유산 앞에서.

[뉴스스텝]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함백중학교 ‘아리랑로드 일본 후쿠오카 역사 탐방단’이 지난 1월 7일부터 12일까지 5박 6일 동안 일본 를 방문해 한인 이민 역사 현장을 답사했다.

함백중학교 2학년 학생 23명은 정현경 교장의 인솔로 후쿠오카현 타가와시에 있는 미쓰이 타가와 탄광(三井田川炭鑛) 유적지와 ‘한국인 징용 희생자 위령비’, 구마모토현 미이케 탄광(三池炭鑛) 미야노하라갱 산업유산과 ‘조선인 징용자 위령비’,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가 수감되었던 후쿠오카 형무소 등 재일 한인 징용자들의 발자취와 추모 현장을 찾아 나섰다.

이와 함께 다자이후 텐만궁, 렝게인 탄조지 오쿠노인, 유후인 등의 유적과 화산 지형인 가마도 지옥, 쿠사센리, 등지를 답사했다.

후쿠오카는 아시아·태평양 전쟁 시기 이전인 1920년대 초반부터 아소 광업이 운영하는 탄광 등에서 한국인이 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1932년에는 전체 노동자 5,160명 가운데 1,070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있을 만큼 조선인들의 수는 증가했다.

일본 광산은 임금을 적게 주면서 ‘다코야베 노동’이라고 해 낙지잡이 어망에 가둔 것처럼 조선인 노동자들을 혹사하자 이에 반발한 조선인 노동자들이 파업을 일으키기도 했다.

1939년 7월 일제가 국민징용령을 시행하면서부터 후쿠오카 40여 개 탄광에는 11만 3천61명의 조선인이 일했고, 아소탄광에만 7천9백 96명이 힘겨운 노동을 했다.

이들에 대한 흔적은 후쿠오카현 타가와시에 있는 미쓰이 타가와 탄광 유적지의 석탄 역사박물관과 ‘한국인 징용 희생자 위령비’, 구마모토현 미이케 탄광(三池炭鉱) 미야노하라갱 산업유산과 ‘조선인 징용자 위령비’ 등에 남아 있다.

함백중학교 학생들은 일제강점기 이주 역사를 공부하면서 일본 한인의 이민 역사를 석탄 산업 유산에서 찾았다.

답사 이튿날 진용선 아리랑아카이브 관장은 타가와 탄광 언덕에 있는 한국인 징용 희생자 위령비를 설명하면서 1920년대 이후 일본 탄광에서 일하다가 세상을 떠난 조선인들의 한과 눈물이 배어있는 징용의 역사를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학생들은 일본 3대 기업 중 하나인 미쓰이가 운영했던 탄광 자리에 들어선 석탄 역사박물관 전시실에서 일본 탄광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을 관람하고 2011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이 된 야마모토 사쿠베에(山本作兵衛)의 탄광 역사 기록화를 살펴보았다.

구마모토현 미이케 탄광에서 학생들은 박물관 안내인으로부터 120년이 된 산업유산을 잘 보존해 2015년 7월 ‘제철 제강, 조선, 석탄 산업 등메이지(明治) 일본의 산업 혁명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게 했는가에 대해 배웠다.

‘조선인 징용자 위령비’에서는 일본 르포작가 하야시 에이다이의 『잊혀진 조선인 강제 연행의 기록』을 통해 미이케 탄광에서 학대 속에서 일하다가 숨진 조선인 노동자의 삶을 조명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화산 관련 유적지 등을 답사하기도 했다.

‘아리랑로드 체험학습’은 함백중학교가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한 역사 문화 현장 답사 프로그램이다.

참가 학생들은 지난해 여름과 겨울 진용선 아리랑아카이브 관장으로부터 구한말부터 시작된 한인의 일본, 중국, 러시아, 하와이, 멕시코, 중앙아시아 등 각지로 흩어진 한인의 삶과 이들이 부르며 위안으로 삼은 노래 아리랑에 대해 16시간의 사전교육을 받았다.

또한 일본으로 가기에 앞서 지난 12월 말에는 일본에 한국인들이 살게 된 역사와 강제 징용, 일본의 문화, 한류 등에 대해 8시간에 걸친 특강으로 후쿠오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함백중학교에서는 이번 답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느낀 소감과 기행문 가운데 우수작을 뽑아 시상할 계획이다.

함백중학교 정현경 교장은 “이번 일본 후쿠오카 역사 탐방은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기에 생존을 위해, 또는 강압적인 징용으로 고향을 떠난 한인들의 삶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다”라고 밝히며 “이러한 경험이 훗날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다듬어 가는데 새록새록 드러나면서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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