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디자인, 한글날 맞아 세계인과 한글 동행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9 16: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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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국립박물관, 라오아트뮤지엄에 서울서체와 서울색 적용한 한글안내서 제공
▲ 안내서 실물

[뉴스스텝] 서울시의 뛰어난 한글 디자인이 세계인과 함께 한다. 서울시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서울시 디자인의 독창성을 담은 서울서체와 서울색을 적용한 한글 안내서를 몽골과 라오스의 대표 박물관에 제작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디자인자산을 세계 도시와 함께하기 위한 ‘2025 디자인서울 글로벌 동행 프로젝트’로 진행된 이 사업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외국 도시에 서울의 디자인을 담은 한글 안내서를 보급하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세계 유명 도시와 관광지에 한글 오남용이 심각하다는 판단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외국 현지의 한글 안내서 중 상당수가 기계번역 등으로 ‘우리말이 아닌 우리말’이 나타나는 사례가 흔히 있어 이를 바로 잡는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첫 대상 도시로 한국인 방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몽골과 라오스를 선정하고, 대상 기관으로는 양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시설인 몽골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Mongolia, 몽골 울란바토르)과 라오아트뮤지엄(Lao Art Museum,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확정했다.

몽골 울란바토르는 서울시 우호도시로서 서울-울란바토르 수교 25주년을 맞아 이번 지원의 의미를 더했으며, 라오스 비엔티엔은 서울시 친선도시로서 라오아트뮤지엄이 올해 신규 개관에 맞춰 안내서를 제공함으로써 본 사업의 상징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서울시는 이번 안내서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함께 정보의 정확성, 디자인적 완성도, 친환경적 의미를 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전문 번역과 감수 ▴서울색·서울서체 적용 ▴가독성을 높인 큰 글씨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제작 방식을 반영했다.

안내서 한글 정보는 전문 번역과 감수를 거쳐 오역(誤譯)과 비문(非文)을 방지하여 우리말 표현의 정확성과 자연스러움을 높였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현지 기관의 선호를 반영하면서도 서울서체(서울남산체, 서울알림체)와 서울색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통상 사용되는 글자체보다 20% 확대된 글자를 사용해 어르신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였다.

또한 안내서 제작시 산림 벌목을 최소화한 FSC 인증 종이를 사용하고, 코팅 등 후가공을 제외해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하는 등 지속가능한 환경적 가치를 지향했다.

이 뿐만 아니라 각 기관의 역사·문화적 정체성과 전시 철학을 반영하여 현지 수요처 맞춤형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몽골국립박물관 안내서는 몽골의 맑은 하늘을 상징하는 청색(서울색 코드 SC7023)을 주조색으로 적용하고, 몽골인에게 중요한 다섯 가지 가축(말·소·양·염소·낙타) 이미지를 표지에 담아 몽골적 상징성을 강화했다.

라오아트뮤지엄 안내서는 미술관의 친환경 철학과 라오스 문화 정체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목재 소장품의 특성을 살린 금빛 황색(서울색 코드 SC2058)을 주조색으로 사용하여 불교국가 라오스의 문화적 색채 정서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시설 개요 수준에 머물렀던 기존 안내서의 한계를 보완하여 소장품 소개와 층별 안내 등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았다. 또한 현지어와 한글을 병기하여 따라 한국인뿐 아니라 현지인도 정확한 안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관람객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한글 안내서는 한글날에 맞춰 현지 기관에 배포되어 방문객 누구나 만나볼 수 있다. 몽골국립박물관 관계자는 “서울시가 제작한 안내자료 디자인은 현지 전시환경과 잘 어울리며 방문객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을 표했다. 라오아트뮤지엄 관계자 또한 “서울시가 한글 안내자료 제작을 지원해 준 덕분에 현지인과 한국인 방문객 모두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세계적으로 한글과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글과 디자인을 매개로 한 문화외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이번 사업은 큰 의미를 가진다. 이에 서울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디자인서울 글로벌 동행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안내서를 넘어 시설물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하여 도시 간 우호를 증진하고 한국과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사업은 한글날의 의미를 더해 서울시가 개발한 서울서체에 한글을 담아 친선 우호도시와 교류한다는 뜻깊은 의미가 있다”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의 디자인 문화외교를 통해 외국 주요 도시와 기관간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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