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월곡2동 얼굴 없는 쌀 천사의 쌀 10일 새벽에 또 왔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0 15: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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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구 월곡2동 얼굴 없는 쌀 천사의 쌀 10일 새벽에 또 왔다

[뉴스스텝] 2011년 20kg 쌀 300포, 2012년 20kg 쌀 300포, 2013년 20kg 쌀 300포, 2014년 20kg 쌀 300포, 2015년 20kg 쌀 300포, 2016년 20kg 쌀 300포, 2017년 20kg 쌀 300포, 2018년 20kg 쌀 300포, 2019년 20kg 쌀 300포, 2020년 20kg 쌀 300포, 2021년 20kg 쌀 300포, 2022년 20kg 쌀 300포, 2023년 20kg 쌀 300포, 그리고 2024년 20kg 쌀 300포.

얼굴 없는 천사가 2024 갑진년에도 어김없이 서울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에 20kg 포장쌀 300포를 보냈다.

2011년 시작해 14년째로 올해까지 총 4,200포, 쌀 무게 84톤, 싯가 2억1천7백여 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 2일 오전 9시 즈음 주민센터로 전화를 한 천사는 이번에도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든든하게 명절을 날 수 있도록 10일 새벽에 쌀을 보내니 잘 부탁한다”는 짤막한 말만 남겼다.

천사의 전화를 받은 월곡2동 주민센터는 만감이 교차했다고 한다.

주민센터 한 직원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천사가 쌀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다” 면서 “천사의 전화를 받고서 어려운 상황에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것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리고 천사의 안부를 확인하게 되어 안도하는 마음까지 있다”고 밝혔다.

천사의 쌀 300포를 실은 트럭을 맞이하고 쌀을 내리는 일은 이제 월곡2동의 연례행사가 됐다.

해마다 천사의 쌀이 도착하는 새벽이면 월곡2동주민센터 앞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산책하던 주민, 군인 등이 입김을 내며 쌀을 나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올해도 100여 명이 쌀을 내리며 천사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천사를 따라 월곡2동은 물론 성북구 전역에서 다양한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천사를 따라 이웃을 돕고 싶다며 익명의 기부자가 1천만 원을 성북구에 전하는 한편, 상월곡실버센터 어르신들은 용돈 1만원 씩을 십시일반으로 모아 나눔에 동참했다.

지역 어린이집 어린이들은 돼지저금통을 모아 주민센터에 전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물가 급등, 오랜 경기침체로 소외이웃이 더욱 큰 고독감 속에서 지내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월곡2동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소외이웃에게 마음 따스한 이웃이 있다는 정서적 지지감을 안길 뿐 아니라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이를 돕는 선행의 선순환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천사의 뜻을 더욱 잘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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