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공예의 현대적 조형 확장을 추구하는 서울아트위크 연계 특별기획전 `공예 다이얼로그`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6 1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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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박․분청․채화 분야에서 다양한 조형미를 선사하며 공예의 외연을 넓히는 신작 소개
▲ 서울시청 전경

[뉴스스텝] 서울공예박물관은 서울아트위크를 맞아 9월 8일부터 11월 12일까지 특별전 '공예 다이얼로그(Dialogue)'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금박, 분청, 채화 3개 분야에서 사물의 탐구를 통해 공예의 조형적 확장을 모색하는 6인(팀)의 작품을 소개한다. 장연순×김기호(금박), 이강효×김혜련(분청), 황수로×궁중채화서울랩(채화)이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국제 미술행사인 '키아프·프리즈 서울'을 맞아 진행되는 '2023 서울아트위크'(9.1.~9.10.) 기간 서울을 찾는 전 세계 미술관계자와 애호가, 서울시민을 위해 특별 기획한 전시다.

'공예 다이얼로그'전은 전승 장인과 현대공예 작가는 물론 화가와 문화기획자 등 다양한 층위에서 공예 작업을 하는 작가들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이들은 제작방식과 다루는 매체가 모두 다르지만 각자의 조형언어로 세대를 관통하고 분야를 넘나드는 대화를 끊임없이 시도한다. 영원불멸의 빛을 새기는 ‘금박’, 산수를 담아내는 화폭으로서의 ‘분청’, 피어나는 생명을 상징하는 ‘채화’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 없이 다양한 조형성으로 공예의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한다.

먼저 현대 섬유예술가 장연순과 국가무형문화재 금박장 보유자 김기호가 말하는 ‘금박, 빛을 새기다’에서는 '중심에 이르는 길Ⅲ'과 '천상열차분야지도' 연작을 선보인다. 이들은 각각 산업용 테플론 메시와 전통 직물에 금박을 입혀 그들이 추구하는 고유한 정신적 질서를 기하학적 도형과 천문으로 형상화했다.

장연순(1950~)은 모시, 삼베, 아바카 등 섬유 재료에 대한 집요한 실험과 탐구에 천착해 온 섬유예술가다. 그는 최근 ‘금박’과 테플론 코팅을 한 유리섬유인 ‘테플론 메시’에 주목해, 동아시아 철학의 본질을 순수조형으로 표현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덧입힌 순금박 기법은 그의 투철한 작가정신을 보여준다.

김기호(1968~)는 조선 철종 때부터 대대로 금박장 가업을 잇는 5대손으로, 201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보유자로 지정됐다. 금박의 전통기술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영역이나 기물에 적용될 수 있도록 연구하며, 현재 서울 북촌의 ‘금박연’에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옹기와 분청 기법을 결합해 작업하는 이강효와 분청의 문양을 탐구하는 김혜련이 말하는 ‘분청, 산수를 담다’에서는 이강효와 김혜련이 분청을 이용해 각각 '분청산수'와 '예술과 암호-분청' 연작을 제작했다. 이강효는 마음에 떠오르는 자연의 형상인 산, 바람, 물 등을 거대한 산수 기형에 그려냈고, 김혜련은 귀얄, 덤벙 기법 등 도기에 표현된 회화적 필치를 대형 캔버스에 먹으로 담아냈다. 이들은 회화와 도자, 전통과 현대라는 장르와 시대의 구분에 구애받지 않고 분청에 깃든 회화적 가능성을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강효(1961~)는 홍익대학교 공예과에서 도자를 전공한 뒤 울산의 황말수 장인에게 옹기 기술을 배웠다. 사람 키를 넘는 대형 옹기 표면에 사물놀이 가락에 맞춰 화장토와 산화철을 흩뿌리고 쏟아붓는 '분청 퍼포먼스'로도 해외에 잘 알려진 도예가이다. 전통 옹기와 분청 기법을 결합한 그의 작품은 분청 특유의 우연성, 회화성이 현대적 감각으로 발현됐다.

김혜련(1964~)은 국내외 유적지와 박물관을 답사하며 고대 암각화나 선사 유물에서 발견되는 문양을 탐구하는 화가다. 이러한 여정의 종착지로 분청에서 발견되는 도공들의 자유분방한 손길과 정신을 연상시키는 문양을 기호화하여 자신만의 모노크롬(monochrome) 회화를 탄생시켰다.

마지막으로 국가무형문화재 궁중채화 보유자 황수로와 궁중채화의 현대화를 모색하는 궁중채화서울랩이 말하는 ‘채화, 꽃을 피우다’에서는 황수로와 궁중채화서울랩이 궁중채화의 원형을 재현한 '홍벽도화준(紅碧桃花樽)'과 이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수목(神樹木)'을 소개한다.

황수로(1935~)는 100여 년간 단절된 우리의 채화를 세상에 알린 장인으로, 2013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 궁중채화 기능 보유자로 인정됐다. 그의 작업은 채화 유물이 전무한 실정에서 옛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채화를 오늘날로 소환한다.

궁중채화서울랩은 국가무형문화재 궁중채화 이수자 최성우가 궁중채화의 현대적 확장을 실험하기 위해 만든 연구소이다. 이번 전시에는 최성우(총괄), 유은정·이윤정(금속), 김우현·신유나·신혜연·장준호·조혜진(섬유), 오수(이끼), 최범석(설치)이 참여해 붉은색과 흰색의 매화가 함께 뒤엉킨 연리지로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수목을 탄생시켰다.

전시 개막 전날인 9월 7일 16시에는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1층 강당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큐멘터리 영상상영회'를 개최하고, 영상 시사 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참여작가 6인(팀)과 관객이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해당 다큐멘터리 영상은 서울공예박물관 유튜브에 순차적으로 게시 예정이며, 같은 날 20시 안내동에서는 국내‧외 미술계 전문가 대상으로 '이강효 작가의 분청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서울아트위크 연계 특별기획전인 '공예 다이얼로그(Dialogue)'은 우리 전통 공예기법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시민들에게는 전통과 현대가 만난 뛰어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서울을 방문하는 해외 전문가들에게는 우리 공예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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