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 )은/는/이/가 말을 걸었다” 대구시, 2023 범어길 프로젝트 2부 '은는이가'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1 1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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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불, 나무, 쇠, 흙’을 매개체로 선보이는 예술 세계
▲ “어느 날, ( )은/는/이/가 말을 걸었다” 대구시, 2023 범어길 프로젝트 2부 '은는이가' 개최

[뉴스스텝]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대구아트웨이(구.아트랩범어)는 2023 범어길 프로젝트 2부 '은/는/이/가'를 12월 5일부터 2024년 2월 17일까지 대구아트웨이 스페이스 1~4에서 개최한다.

대구아트웨이 2023년 마지막 프로젝트인 ‘은/는/이/가’는 동양에서 우주 만물의 요소로 보았던 ‘물, 불, 나무, 쇠, 흙’ 다섯 가지를 매개체로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하게 구성된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각각의 물질이 가진 성질과 에너지의 상호 작용에 따라 나타나는 생성과 순환, 분열과 소멸 등 다양한 현상을 탐구하며 인간 삶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시와 공연 그리고 체험으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6명의 시각 작가 김승환(제주), 백수연(여수), 이상헌(대구), 이슬아(대구), 이창운(부산), 홍근영(수원)이 참여하고, 공연에는 클래식 기타 연주자인 곽진규(경주)가 참여한다.

작품은 스페이스 1, 2, 3, 4에 나누어 전시되는데, 스페이스 1에서는 백수연의 ‘a q u a’를 만나 볼 수 있다. 작가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자연 일부를 바라보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물과 몸의 만남을 통해 자연이 보내는 메시지에 귀 기울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장 안팎에서 작품을 볼 수 있는데,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TV를 통해 영상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스페이스 2에서는 이창운의 ‘편도여행’이 펼쳐진다. 작은 스테인리스 공이 각각의 레일을 따라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정한 움직임이 안정감 있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레일에서 언제 떨어질지 모를 긴장감을 드러내 보인다.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이지만,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으로 환기하려는 움직임이 담겨있다.

스페이스 3은 불과 흙의 만남이다. 김승환의 ‘불의 발견’은 댄싱 필름으로 미래 세대에 물려줄 ‘새로운 불의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인류가 불을 발견한 이후 풍요로운 삶을 누려왔지만, 새로운 위기에 봉착했을 때 겪게 되는 어려움에 미리 대비하고자 하는 것이다. 홍근영은 ‘지하생활자’, ‘그 눈빛의 은밀한 불빛’ 등 도자 조각을 선보인다. 점토를 빗고, 구워내며 물질에 대한 탐색을 시도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에 다가서고자 한다. 그리고 개인과 사물,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등 관계를 맺는 대상에 대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한다.

이어 스페이스 4에서는 도자 작품이 전시된다. 이슬아의 ‘Das Leben’은 흙이 가지는 물질적 특성인 연성과 경성의 변화를 통해 표현된 작품이다. 우연에 의해 매번 새로운 형상이 나타나는 도자 조각은 매일의 삶이 다른 모습이지만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무를 조각하는 이상헌은 때로는 자발적 고립을 선택하는 예술가를 몽상가라 지칭하며,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감정을 교류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의자는 유년 시절 감정 오류로 인한 기억의 상징물이자 작가 자신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나무를 깎고 다듬으며 삶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오류를 단련함으로써 새로운 소통의 창구로 전환돼 관람객을 마주한다.

공연은 프로젝트 개최일인 12월 5일 12시 40분, 백수연의 퍼포먼스인 ‘라이브 작업’으로 시작된다. 작가의 움직임을 따라 바라보게 되는 물의 여정으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그리고 12월 12일, 19일 2회에 걸쳐 클래식 기타리스트인 곽진규의 ‘The Cycle’이 12시 30분부터 지하 중앙무대에서 펼쳐진다. 쇠와 흙을 표현한 바로크 음악과 물과 나무를 담은 느린 템포의 브라질풍 왈츠 그리고 뜨거운 태양을 닮은 정열의 탱고를 연주한다.

체험으로는 ‘다섯, 마음과 예술을 담다’라는 제목으로 2023년 12월 20일에 지역의 장애인들과 함께하고, 2024년 1월 4일, 11일, 18일에 각각 유아, 가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물질적 다섯 요소와 마음의 다섯 요소를 예술로 탐색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참여 대상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으로 구성된다. 참여 신청은 선착순에 맞춰 전화로 접수할 수 있다.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내외의 예술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매개체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2023 범어길 프로젝트 2부 ‘은/는/이/가’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이며, 전시·공연·체험 등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 및 대구아트웨이 홈페이지, 대구아트웨이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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