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그들의 바람, 오늘의 우리를 스치다’ 제71회 현충일 추념식 거행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7 14: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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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6일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서 개최…도민·보훈가족 등 600여 명 참석
▲ 제71회 현충일 추념식

[뉴스스텝] 제주특별자치도는 오전 10시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을 거행했다.

‘그들의 바람, 오늘의 우리를 스치다’를 주제로 열린 추념식은 세월이 흘러도 이어지는 선열들의 염원과 희생정신을 오늘의 제주가 기억하고 미래 세대와 함께 이어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추념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최은희 제주도교육청 행정부교육감을 비롯해 보훈가족과 도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오전 10시 제주 전역에 울린 사이렌에 맞춰 묵념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날 추념식에는 6·25전쟁 도솔산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임동원 병장의 딸 임선영 씨(76세)가 참석해 아버지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임선영 씨는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나의 아버지, 1951년 핏덩이 같은 나를 두고 조국의 부름에 발길을 돌리셨다”며 “아버지 없는 세상이 야속해 원망 어린 눈물로 숱한 세월을 보냈지만, 조국의 방패가 된 아버지가 이제는 원망보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와는 끝내 남기지 못한 가족사진을 우리 집에 가족이 늘 때마다 한 장 한 장 찍었다”며 “비록 우리는 사진 한 장 없는 이별을 했지만, 아버지가 목숨 바쳐 지켜낸 이 평화로운 땅에서 나는 가족을 이뤄냈고, 아버지가 청춘을 바쳐 완성해 준 수많은 가족사진이 오늘의 대한민국에 오래오래 남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 번도 눈에 담아보지 못한 나의 아버지, 우리의 뒤늦은 가족사진을 올려드린다”면서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전하고 보훈문화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제주도지사 표창이 수여됐다.

해병대 최초 ‘4대 해병 가문’의 계보를 잇는 김준영 해병은 조부와 부친에 이어 해병대에 복무하며 국가 안보를 실천한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또한, 독립유공자와 6·25참전유공자의 유족으로서 보훈가족의 자긍심을 지켜온 김임숙 씨와 방순경 씨에게도 각각 표창이 수여됐다.

오영훈 지사는 추념사에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평화는 누군가의 숭고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과 긴 세월 아픔을 견뎌온 유가족의 삶까지 합당하게 예우하고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솔산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임동원 병장과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 해병대원들을 구한 제주 출신 호국 군마(軍馬) 레클리스의 희생을 차례로 조명하며 “나라를 위한 희생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역사로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전쟁에 참전한 제주 청년 중 아직도 2,000여 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올해 유가족 찾기 집중 기간에 384명의 시료를 채취한 만큼, 호국영웅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유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유전자 시료 채취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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