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압사의 고즈넉한 숲을 시민과 함께…서울시, 사찰림(林) 공유숲 1호 조성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9 14: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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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12코스, 호암산 주등산로가 접하는 곳으로 서남권의 새로운 산림 복지 공간 기대
▲ 사찰림(林) 공유숲 1호 위치도

[뉴스스텝] 서울시는 금천구 호압사 일대 전통 사찰 소유의 산림을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호압사 사찰림 산림여가공간’으로 조성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사찰림을 공유숲으로 조성한 첫 번째 사례로, 시는 대한불교조계종 호압사와의 토지 무상사용계약을 통해 1,500㎡의 사유지를 시민을 위한 여가 공간으로 개방했다.

공유숲은 신도와 수행자들의 전유 공간이었던 사찰림을 지역 주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생활권 숲으로, 시민 누구나 자연을 누리며 치유와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서울시 내에는 생태·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산림이 풍부하나 사유지 비중이 약 46.6%에 달해 공공녹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이번 사례처럼 도심 인접 사찰림을 시민 생활권 녹지로 전환한 것은 정책적 의의가 크다. 특히, 예산 부담 없이 부지를 확보해 공공성과 예산 효율성을 동시에 실현했다.

‘호압사 사찰림 산림여가공간’은 접근성이 뛰어난 서울둘레길 12코스(관악산공원 입구→호압사→석수역)와 호암산 주 등산로 입구에 위치해 공원녹지 비율이 낮은 서남권에서 실질적인 녹색 복지 공간으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등산로 중심의 단순 루트형 시설에서 벗어나 시민에게 쉼과 치유,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조성 공간은 네 가지 테마공간(▲숲속 명상 쉼터 ▲산림문화 무대 ▲어린이 숲체험 공간 ▲조망 쉼터 등)과 두 가지 테마정원(▲기와정원 ▲초화정원)으로 꾸며졌다.

(숲속 명상 쉼터) 소나무 군락을 배경으로 넓은 평상을 설치해 시민들이 명상이나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산림문화 무대) 기존 211석이던 관람석 규모를 320석으로 확대해 문화 행사, 청소년 공연, 명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산림 문화 활동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어린이 숲체험 공간) 자연 친화적 놀이시설과 모래 놀이터, 후글컬쳐(Hügelkultur) 기법을 적용한 친환경 정원을 설치해 어린이 숲 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망 쉼터) 서울둘레길을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도심 전망 명소로, 초화류가 어우러진 정원이다.
(기와정원) 사찰 건축물 철거 시 보관해 둔 전통 기와를 재활용해 전통미를 살린 정원으로 조성했다. 항아리와 수국 등이 어우러져 정취를 더한다.
(초화정원) 조망 쉼터 인근에 철쭉, 감국, 노랑무늬사사 등 다양한 초화류를 식재해 등산객과 휴식하는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한편, 시는 오는 7월에는 강북구 북한산국립공원 내 화계사 사찰림에 ‘치유의 숲길’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어 생태·문화적 가치가 높은 사찰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민 접근이 가능한 공유형 산림 복지 공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사찰림 공유숲 사업은 사찰과의 협력을 통해 도심 속 사유림을 시민과 공유하는 첫 사례로, 서울시 산림정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일상 속에서 자연과 치유를 누릴 수 있는 산림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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