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창원의 가을을 새롭게 조각한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6 14: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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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4개의 꼭지점으로 전시도면이 되어 조각을 바라보는 시점을 배치
▲ (서울) 시청각

[뉴스스텝] 창원특례시는 오는 9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성산아트홀, 성산패총, 창원복합문화센터 동남운동장, 문신미술관에서 ‘큰 사과가 소리없이’라는 주제로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올해는 창원국가산업단지 50주년을 맞이하여 창원의 과거와 미래가 주목받는 해로서, 시는 도시의 시간성과 조각의 개념을 함께 조명해볼 수 있는 전시 장소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 주제 : 큰 사과가 소리없이 '
이번 창원비엔날레는 김혜순 시인의 '잘 익은 사과'에서 차용한 문장 ‘큰 사과가 소리없이’를 주제로 정했다. 현시원 창원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주제에 대해 “사과껍질이 깎이며 스스로 나선형의 길을 만들어 낸다는 시인의 상상력처럼 전시 장소 4곳의 공간을 큰 사과이자 큰 전시 도면 삼아 그 위에 조각을 바라볼 시점을 배치하면서 관람객들은 스스로 길을 내어 도시와 조각을 순간순간 만나고 바라보며 각자의 걸음으로 다른 높이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라고 설명했다.

' 조각과 관객들의 조우 #1 '
본격적인 비엔날레 개막에 앞서 열린 지난해 12월 프롤로그 전시 '미래에 대해 말하기: 모양, 지도, 나무' 는 역대 프롤로그 전시 중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면서 본 행사가 시작하기 전 이미 관객들과 교감의 폭을 넓혀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서울과 창원에 각각 위치한 독립예술공간인 ‘시청각’과 ‘무하유’에서 작가 노순천, 쥬노 JE 김&에바 에인호른(Jeuno JE Kim & Ewa Einhorn)이 참여하여 전시와 함께 '크랍슈타트 교육원: 여름강좌(KEC Krabstadt Education Center: Summer Session)'와 '조각합주단(Sculpture Band)'라는 제목의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창원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도 비엔날레가 품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소리와 조각, 상호 배움을 교환하는 시간을 만들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사기도 했다.

비엔날레 개막 2주전 9. 11. ~ 9.14.까지 감동환 작가는 '종이와 바위사이'라는 이름으로 김소연 시인과 함께 창원시민을 대상으로 시와 조각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오가며 시 창작 활동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시민들의 창작시를 도시의 벽과 구조물 등에 부착하는 퍼포먼스로 이어지는 흐름을 가진다.

' 조각과 관객들의 조우 #2'
비엔날레 행사가 시작되면 관람객과 참여작가(조각)들의 교감은 보다 깊어질 전망이다. ▲‘창원의 지역성과 동시대 조각 발화의 장’이란 주제로 비엔날레 참여 작가들과 현시원 예술감독이 9. 27. ~ 9. 28. 양일에 걸쳐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공론의 장을 펼쳐낸다. ▲감동환 작가의 '종이와 바위사이'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창원시민들의 창작시는 티셔츠로 제작되어 창원 시내를 무대로 조각과 시의 몸을 연결하며, 시를 도시의 몸에 해당하는 건물의 벽과 구조물에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표현될 것이며, ▲ 10. 1. 동남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텐저린 콜렉티브 움직임' 워크숍은 관객들이 노래와 춤 등 몸의 움직임을 통해 지각하고 탐구하는 시간으로 채워질 것이다. ▲콘노 유키 작가의 '제일여객'은 관람객이 비엔날레를 찾아오는 만남의 시작점인 공항, 기차역 등에서부터 작가와 이야기를 통해 창원이라는 도시의 윤곽을 그려나가는 프로그램으로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비엔날레 참여 팀인 트랜스필드 스튜디오가 성산패총에서 진행하는 창원시 투어프로그램도 관객들의 도시, 공간, 조각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조각을 바라볼 시점의 자리 4개소 '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객들이 도시 전체를 전시장으로 경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도시 조각을 바라볼 4개의 시점을 배치하면서 각각의 장소에서 대표적 조각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성산아트홀은 ‘도시와 조각의 시간성을 재고하며 그 관계를 조망’하고자 하는 시각을 제시하면서 김익현, 마이클 딘 등 다수의 작품을 전시한다. ▲성산패총은 ‘조각의 시간, 만들기의 시간을 확장하는 시공’의 공간으로 관객들은 정서영, 최고은, 박석원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 ▲창원복합문화센터 동남운동장은 창원산업단지가 지닌 시간의 흐름과 연대를 다루는 관점에서 정현, 남화연 작가의 작품과 함께 관객들은 자신의 기억과 이 도시의 기억을 중첩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문신미술관은 개인과 공동체의 움직임이 맞닿는 장을 마련한다는 시각에서 관람객들은 관련 작품들과 교감하게 될 것이다.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은 전시장소 간 이동이 불가피한만큼 비엔날레 방문객들의 관람 편의성을 위해 행사기간 동안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전 기간 1일 1회 운영한다. 셔틀버스는 오전 10시 성산아트홀에서 출발하여 성산패총, 동남운동장, 문신미술관을 차례로 이동하면서 방문객들의 관람 몰입도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박동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창원이 가진 우리나라 산업근대화를 이끌었던 지난 50년의 기억속에 김종영, 문신 등 지역 출신 세계적 조각가가 남긴조각 도시로서의 문화적 자산이 함께 공유되면서 국내 유일 조각을 주제로한 독자적 국제미술축제의 한 모델로 구축될 가능성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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