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행복과정 시작…인문학으로 노숙인 자활 의지↑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4 14: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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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인문학 마무리로 11월 ‘마음을 살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온기더함 문화제’ 개최
▲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특강 포스터(숭실대 박주호 선수 특강)

[뉴스스텝] 노숙인과 저소득층 주민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다. 수업은 관계와 소통, 역사·문화유적 답사 등 인문학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는 바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희망의 인문학 행복과정 수업이다. 참여자들은 녹음이 우거진 여름의 캠퍼스에서 인문학 강의를 들으며 자존감 회복 및 자립 의지를 높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희망의 인문학은 인문학 수업을 통해 노숙인 등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2008년에 시작됐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약 4,000명이 희망의 인문학 수업을 들었으며, 이후 약 10년간 중단됐다 2022년에 다시 강의가 열렸다. 지난 3년간 1,888명(2022년 303명, 2023년 696명, 2024년 88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대표사업인 ‘희망의 인문학’ 행복과정 수업이 7·8월 두달간 서울시립대·숭실대에서 운영되며 120명의 노숙인 및 취약계층이 참여한다,

서울시립대학교는 ‘다함께,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문학·역사·철학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교육을 제공하고, 이론 수업과 연계한 합창·역사문화 유적 답사 등 집단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구성원 간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서울시립대학교 수업은 ▴기본 이론 강좌(역사, 문학, 철학) ▴체험 학습(이론 강좌와 연계된 글쓰기·유적 답사·심리 상담) ▴참여형 집단 활동(희망의 합창단·다함께 체육 대회·졸업여행) ▴결과물 제작 활동(문예집 제작·전시회) 등으로 이루어진 체계적이고도 종합적인 구성에 따라 진행된다. 이는 전년도 수강생들의 ‘단편적인 교육이 아닌 종합적인 인문학 경험, 공동체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 복귀 의지 및 지역 사회 유대감 증대를 목표로 한다.

숭실대학교에서는 ‘숭실 마음돌봄 학교’라는 주제로 참가자의 특성을 고려, 몸과 마음 건강이 선순환하며 일상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숭실대학교 수업은 ▴인문학 강좌(철학·문학·역사·글쓰기) ▴문화교육 강좌(음악·미술·생활스포츠) ▴교양교육 강좌(초청강연·경제학·사회복지학·종교학) ▴체험활동 강좌(전시회·박물관·공연·졸업여행 등) 등 크게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 진행된다. 또한 다양한 자기 표현 활동을 통해 소외계층의 대인관계 회복을 돕고 능동적 자기 치유 역량을 향상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행복과정 시작에 앞서, 인문학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명인사의 특강이 개최된다.

숭실대는 25일 14시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센터에서'축구인생과 인생2막'을 주제로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 선수의 특강을, 서울시립대는 26일 13시 30분 100주년 기념관에서 '행복의 조건, 차별 없는 세상'을 주제로 이익주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의 특강을 진행한다. 관심있는 일반 시민도 별도 신청 없이 참여 가능하다.

희망의 인문학은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행복과정 외에도 노숙인 시설 등에서 진행되는 희망과정이 있다. 37개 시설에서 6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 희망과정에는 7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4월에 시작되어 12월에 마무리된다. 희망과정 프로그램에는 역할심리극을 통한 정서적 회복을 지원하는 ‘인생극장(브릿지종합지원센터)’, 근로 실패 및 근로능력 저하 노숙인의 직업재활을 돕는 ‘다시, 세상속으로(24시간게스트하우스)’, 사회문화를 통해 삶을 설계하는 ‘채움의 인문학(노원지역자활센터)’ 등이 있다.

또한 노숙인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자립을 돕고자 요양보호사,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등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꿈이룸 과정’이 올해 처음 신설됐다. 2025년 꿈이룸과정은 노숙인일자리지원센터, 양평쉼터, 늘푸른자활의집, 구세군서대문사랑방에서 3t미만 지게차, 대형운전면허 등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수료 후에도 수강생들이 자립의지를 가지고 실천해 나가며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심화학습, 토론활동 등을 하는 소규모(동아리) 활동인 자조모임을 지원한다. 현재 시는 인문학 심화학습모임 ‘성동인문대학(성동지역자활센터)’, 그림활동모임 ‘드림스케치(비전트레이닝센터)’ 등 9개(약 90명 참여)의 자조모임을 지원 중이다.

11월에는 희망의 인문학 과정 마무리를 기념해 ‘마음을 살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온기더함 문화제’가 진행된다. 문화제에서는 희망의 인문학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 등을 선보이며, 우수 수료자에게는 시장 표창을 수여하여 축하와 격려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2024년 수료식에서는 인문학 참여 계기와 소감, 앞으로의 포부 등 토크콘서트와 합창단 공연 및 글쓰기·도자기·석고상 등 전시회도 함께 개최했다.

김미경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희망의 인문학은 상처 입은 마음에 새살을 돋우는 마음의 양식과도 같다. 행복과정을 통해 캠퍼스를 걷고 강의실에서 강의도 들으며 대학 생활을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며, “이번 기회로 많은 분들이 새로운 시작에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라며 어렵게 되찾으신 희망의 빛을 다시 놓치지 않도록, 서울시가 곁에서 동행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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