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12년 만에 한국인의 권리 누린 청소년의 감사 편지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8 13:15:09
  • -
  • +
  • 인쇄
통합사례관리 받은 다문화가정 청소년 영암군에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문화가정 청소년 편지 원본.

[뉴스스텝] 12년 만에 위기에서 벗어나 한국인의 권리를 누리고 있는 영암의 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지난달 말, 영암군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줄이 있는 노트에 베트남 말로 또박또박 편지를 써 내려간 김나영(15, 가명) 학생은, 베트남에서 13년 동안 살다가 3년 전 입국했고, 올해 2월 전입신고와 함께 영암군민이 됐다.

김 양이 편지를 쓴 이유는 “제게 여러 번 오셔서 많은 것들을 도와주시는 영암군청 사례관리사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서”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 양은, 3살 무렵 부모의 이혼으로 외가인 베트남에 보내졌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길 원한 어머니의 바람으로 2022년 한국에 돌아왔지만, 아버지의 건강, 어머니의 경제적 형편 등으로 의무교육도 받지 못하며 위기 속에 방치되다시피 했다.

김 양은 편지에서 “저는 집 밖에 나가지 않았고, 학교에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한국말을 못해 밖에 나가는게 무섭고, 학교 다닐 수 있는 형편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로 당시를 설명했다.

사정을 알게 된 영암군은 김 양을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등록, 통합사례관리사를 가정에 보내 욕구 조사를 실시했다.

김 양의 요구를 바탕으로 긴급생계비 지원, 중학교 입학, 주거비 연계 등 한국인으로 누려야 할 사회적 기본권 보장에 나섰다.

김 양은 영암군의 통합사례관리 이후의 변화를 “…학교에도 가고 외출도 하면서 화장품도 사고 친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암군으로 이사 온 후에 학교에 가고, 집도 생기고, 생활비도 주셔서 우리 가족은 여기서 계속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로 표현했다.

편지 곳곳에 “감사합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는 말을 반복한 김 양은, 편지 마지막에 자신이 받은 복지를 다른 아이들도 받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래에 다른 어린 친구들이 학교에 갈 기회도 있고 안전하고 사랑으로 가득찬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한 기초지자체의 통합사례관리가 위기의 청소년에게 한국인의 권리를 찾아주며 꿈과 희망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줬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서울특별시의회 이숙자 운영위원장, “온실가스 감축, 녹색건축 신기술 장려가 해답!”

[뉴스스텝] 이숙자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서초2)은 ‘녹색건축물 조성 시범사업의 신기술 장려를 위한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오는 20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제11대 후반기 제2차 정기회에 제출했다. 본 건의안은 공공에서 선도적으로 녹색건축 신기술을 적용해 녹색건축 활성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환경을 조성하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추석 연휴 맞이 가족 교육 프로그램 운영

[뉴스스텝]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이고, 어린이들이 전통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가족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연휴 기간 동안 다채롭게 운영한다.〈숨겨진 조각들, 가면 무도회의 비밀〉 프로그램은 한부모가정을 대상으로 개발된 가족 참여형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추석 기간 동안 시범적으로 아빠와 어린이가 함께 전

곡성군, 2025 건강증진 신체활동 경연대회‘인기상’받아

[뉴스스텝] 전남 곡성군은 지난 9월 29일 장흥군에서 개최된 ‘2025년 전라남도 건강증진 신체활동 경연대회’에 참가해 인기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전라남도와 장흥군이 공동 주최해 도내 22개 시군이 참가했으며, 생활체조·라인댄스·스포츠댄스 등 지역 맞춤형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경연하는 자리였다. 심사는 창의성, 건강 기여도, 공연 숙련도, 청중 호응도, 어르신 참여 비율 등을 기준으로 대학교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