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성가복지병원, 사회적고립가구 의료지원 동행방문 협약 추진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12-19 1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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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례관리 사회적 고립가구에 대한 의료부문 개입의 한계 해소
▲ 성북구-성가복지병원, 사회적고립가구 의료지원 동행방문 협약 추진

[뉴스스텝] 서울 성북구와 성가복지병원은 지난 4월부터 성북구 의료지원이 필요한 사회적 고립가구를 위한 동행방문 네트워크 협약을 시작으로 성북구 내 의료지원이 필요한 가구 지원을 위해 함께 노력을 해왔다.

통합사례관리 현장에는 다양한 고민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사회적 고립가구에 대한 의료부문 개입에 대한 한계도 자주 접할 수 있는 문제이다. 건강상의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문제, 신체·정신적인 문제 등으로 병원 진료를 포기하거나 거부하는 대상자가 있다. 이처럼 의료적 지원 연계가 어려운 사례의 경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닫힌 마음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동주민센터와 성가복지병원이 동행 방문하여 상담을 통해 심리·정서적 치유와 의료적 치료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사회로 한 발짝 나올 수 있도록 돕고자 지난 4월 협약 이후 성가복지병원·성북구청 동행방문 “당신의 손을 잡아드려요” 사업을 추진했다.

동주민센터가 의료지원이 필요함에도 치료를 거부하는 가구가 있을 시, 성가복지병원에 동행 방문을 요청한다. 성가복지병원 사회사업과 수녀가 함께 대상 가구에 방문해 상담을 통해 신체 정신적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병원에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설득한다. 설득에도 불구하고 외래진료가 힘든 가구에 한해 성가복지병원 소속 의료진이 함께 가정방문해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치료를 거부하던 대상자도 병원 의료진이 전문적인 의료 상담을 진행해 병원과 신뢰를 쌓고, 병원 진료를 시작하는 대상자도 생겼다. 한 사례로 2년 전 위암을 진단받았으나 병원비, 간병 문제로 수술을 거부하고, 퇴원 후 약물이 몸에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방받은 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는 고령의 대상자가 있었다. 그는 유튜브와 건강기기 판매업체를 맹신하며 침술법, 식이요법 등 민간요법에 생계비 대부분을 지출하며 전문적인 건강관리를 받지 않았다. 동주민센터가 성가복지병원으로 동행방문을 요청해 성가복지병원 수녀님들과 동행방문을 진행, 건강상의 위험성을 이야기하고 설득한 끝에 대상자는 병에 대해 인지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 성가복지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고 약물복용을 시작했다.

또 다른 사례로 공과금도 몇 개월씩 체납될 정도로 생계 곤란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부모가정은 중학생 아들과 함께 자살을 몇 번이나 생각해왔다고 한다. 어머니는 자궁선근종, 척추협착 등으로 통증이 심해도 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고 고통받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동주민센터에서 성가복지병원으로 연계하여 의료비 부담 없이 여러 진료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공적급여 연계와 함께 생계와 건강 문제가 해결되어 매일 살아내는데 힘들어 눈 뜨는데 싫었다던 어머니는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셨다.

이처럼 성가복지병원에서는 소외이웃을 위한 무료병원으로 무료 진료 및 약처방, 입원, 호스피스, 타 의료기관 연계 등 의료적 지원뿐만 아니라 무료급식, 이미용, 목욕, 심리상담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대상자들이 지속적으로 사회에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당신의 손을 잡아드려요” 사업을 통해 성가복지병원과 함께 8건의 동행 방문이 이루어졌고, 이 중 2가구는 의료진이 가정방문헤 상담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동주민센터를 통한 의료지원 연계는 45건의 전화상담, 17건의 외래진료, 5건의 입원 등이 있다.

00동 주민센터 사례관리 담당은 “그동안에는 대상자들이 진료를 거부하면 손쓸 방법이 없었는데, 병원에서 함께 설득도 하고, 의료진이 직접 가정에 방문하여 진료까지 해주는 것은 너무나도 큰 자원이 되어 대상자 지원에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성가복지병원 사회사업과의 돈보스꼬 수녀님은 “현재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이 죽어가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사회 조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경제적, 심리적인 상태도 고갈되어 더는 일어설 수 없게 됐을 때 우리 자신은 남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한다. 그리고 상실감과 우울감으로 벽을 쌓는다. 이러한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 우리 동네에, 우리 구역에 늘어나고 있다. 적어도 생활고와 사회적 고립 체감도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동행방문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에게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대상자들이 다시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소외이웃을 위한 무료병원으로 지역의 보편적 복지 실현 최일선에 있는 성가복지병원이 우리 구에 있어 너무도 큰 자원이고, 이를 지역에 널리 알림으로써 보다 많은 소외이웃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성가복지병원과 함께 성북구도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소외됨 없는 보편적 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성북구는 성가복지병원과 함께 협력하며 소외된 이웃을 위한 지원을 위해 동행하며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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