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스웨덴영화제, 스웨덴의 가치와 시선을 담은 8편의 상영작 공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1 12:50:35
  • -
  • +
  • 인쇄
▲ ‘제14회 스웨덴영화제’ 공식 포스터

[뉴스스텝] 스웨덴의 문화적 다양성과 예술적 실험 정신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조망하는 ‘제14회 스웨덴영화제(The 14th Swedish Film Festival)’가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서울, 부산, 인천, 대구 4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올해 영화제는 총 8편의 상영작을 통해 평등, 인권, 역사적 성찰 그리고 예술의 자유를 담은 스웨덴 사회의 내면과 그 미학적 사유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한다.

개막작 ‘노바와 앨리스’는 음악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매개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올해의 공식 포스터 역시 이 작품의 한 장면을 담아 예술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시각적으로 암시한다.

감독 엠마 부흐트와 배우 요한 레보르그가 내한해 서울과 부산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스웨덴 영화의 진심과 철학을 직접 전할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의 중심축은 토마스 알프레드손 감독의 신작 시리즈 ‘페이스리스’다. 리브 울만 감독과 잉마르 베리만 각본의 ‘트로로사’(2000)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인간관계의 균열과 정체성의 흔들림을 탐색하며, 관객에게 깊은 몰입과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두 작품을 연이어 상영함으로써 스웨덴 영화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기획은 영화제의 철학적 깊이를 더한다.

특히 ‘페이스리스’는 인터미션 포함 275분의 상영 시간으로, 시리즈 전편을 한꺼번에 상영하는 특별 기획으로 편성해 관객들에게 최강의 관람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스웨덴은 실존 인물의 삶을 통해 오늘의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들을 꾸준히 제작해 왔다. 올해 상영작은 특히 역사적 인물의 내면과 시대적 맥락을 탐구하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 ‘함마르셸드: 평화를 위한 여정’은 유엔 사무총장 다그 함마르셸드의 외교적 신념과 국제 정의를 향한 헌신을 조명한다.
# ‘스웨덴 토피도’는 영국해협을 건넌 최초의 스칸디나비아 여성 수영선수 살리 바우에르의 도전을 통해 여성의 신체성과 자유의지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한다.
# ‘힐마’는 최초의 추상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의 삶과 예술을 통해 여성 예술가의 존재론적 위치를 재조명하며, 부산현대미술관에서의 국내 첫 전시를 기념해 재상영된다.
# ‘우리의 마지막 여행’은 아버지와 아들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가족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존엄을 진지하게 성찰한다.

또한 스웨덴영화제에서 꾸준히 소개되어 온 마이 제털링 감독의 ‘더 걸즈’는 고대 그리스 희곡을 무대에 올리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무대와 현실,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성 해방의 서사를 힘 있게 그려낸다.

9회 영화제 상영작 ‘러빙 커플’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제털링 감독의 일관된 시선과 예술적 집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상영 행사를 넘어 스웨덴이라는 국가가 품은 문화적 사유과 예술적 실천을 한국 관객과 나누는 장이 될 것이다.

영화는 언어를 초월한 철학적 대화이며, 이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된 관객이라면 제14회 스웨덴영화제는 그 지적 허기를 채워줄 충분한 깊이를 갖추고 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연천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협의체 담당자 역량강화 교육

[뉴스스텝] 연천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1일 연천군 다목적복지센터 3층 대강당에서 읍면지역사회보자협의체 담당자 및 협의체 위원 등 40명을 대상으로 외부강사를 초청으로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 했다. 강사로는 똑똑도서관 김승수관장님을 초청하여 누군과의 관리를 넘어 관계를 이어가는 [안부를 묻는 마을,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관리’보다 ‘관계’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강의로 진행됐다.2016년도

전남지방우정청, 추석맞이 배식 봉사활동 펼쳐

[뉴스스텝] 전남지방우정청은 지난 1일 추석 명절을 맞아 광산구 소재‘송광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하여 배식 봉사활동 및 후원물품 전달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이날 전남지방우정청 행복나눔봉사단은 복지관을 이용하는 16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갈비, 잡채 등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특식을 제공하고, 배식 후에는 테이블과 식당 주변을 정리하며 따뜻한 명절 분위기를 전했다.또한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에게는 추석 인사와

인천 서구의회 송이 의원, 수험생의 꿈을 위한 교재비 지원 조례 제정

[뉴스스텝] 인천광역시 서구의회 송이 의원이 수험생에게 학습 교재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전국 최초로 마련했다. 송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인천광역시 서구 수험생 학습 교재비 지원에 관한 조례'는 고3 수험생 혹은 그 연령에 해당하는 서구 주민에게 미래 준비를 위한 교재비를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송 의원은 “학생들의 진로와 꿈은 공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만화가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