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문화유산자료 환구단 정문, 열린 정원으로 담장없이 만난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2 12: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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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나무 등 교목 12주, 모란 등 관목 180주 식재로 전통의 미가 있는 정원 조성
▲ 열린정원 조성 후

[뉴스스텝] 서울시는 사적 157호 환구단의 첫 관문인 환구단 정문(서울시 문화유산자료 제53호) 일대의 펜스와 담장을 철거하고, 전통적 의미가 있는 나무를 식재해 시민들이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담장 없는 정원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환구단은 조선 말기 고종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1897년 건립한 제단으로, 왕실과 국가 권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157호로 지정된 환구단은 환구단 본단 터로, 1913년 일제가 호텔 신축을 이유로 철거하여 환구단의 본단은 없어지고 황궁우(皇穹宇)만 남아있으며 환구단 본단 자리에는 현재 조선호텔이 세워져있다.
환구단 정문은 1968년 도시개발과 도로 확장 계획에 따라 매각되어 한동안 그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다가 2007년 우이동 그린파크호텔 재개발 과정에서 정문이 발견됐다. 2008년 현장조사 등을 통해 2009년 현재 위치인 중구 소공동으로 옮겨 복원했다.

환구단 정문이 제 위치를 벗어나 다른 용도로 사용되면서 창건 당시의 원형이 부분적으로 훼손·변형됐지만, 대한제국 시기 대외적으로 조선이 자주국임을 선언하고 대한제국의 선포를 알리기 위해 창건한 환구단의 첫 관문에 해당하는 건축물로서, 역사적으로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최대한 원부재를 활용하여 복원했다.

그 동안은 펜스 및 담장 등이 설치되어 시인성과 접근성이 떨어져 시민들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었으나, 서울시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펜스와 담장을 철거하고 정원으로 조성하는 ‘환구단 정문 열린 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시민들에게 환구단 정문을 개방했다.

특히 정원 조성 시 환구단의 역사와 전통을 반영하여 오얏나무, 배롱나무 등 교목 4종 12주, 모란 등 관목 8종 180주를 식재하고 하부는 잔디로 마감하여 개방감을 더했다.

나무 목(木)자와 아들 자(子)를 합해서 오얏 이씨(李氏) 성이 만들어졌다고 하며, 고려 때 도선국사가 오얏 성씨(李)를 가진 새 왕조가 탄생할 것이며, 이씨 왕조가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고려의 조정에서는 지금의 북한산에 오얏나무를 많이 심어 어느 정도 크기만 하면 잘라 버리기를 반복하여 오얏 이씨의 기운을 없애려 애를 썼지만 결국 도선국사의 예언대로 이성계는 조선왕조를 건국했다. 배롱나무는 여름철 붉은 꽃이 화려해 왕실의 번영과 장수를 상징하며, 모란은 부귀와 화려함의 상징이다.

환구단 정문의 화단에는『고종실록』36권, 고종 34년 10월 11일 양력 3번째 기사에서 발췌한 “無待聲明於天下, 而天下皆知大韓之號矣” 글자를 새겼으며, 글자 옆에 QR코드를 부착하여 누구나 핸드폰을 통해서 글자의 의미를 볼 수 있다. 해당 글자의 의미는 “세상에 공표하지 않아도 세상이 모두 다 ‘대한’이라는 칭호를 알고 있을 것이다.”로 1897년 대한 광무(光武) 1년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고 환구단에서의 제사에서 새로운 국호로 선정할 때의 실록 내용으로 환구단이 대한제국의 시작이었다는 의미를 알리기 위해 글자를 새겼다.

또한 무장애 램프구간을 조성하여 휠체어 등 보행 약자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24시간 시민이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야간 조명을 설치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환구단 정문이 가진 역사성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시민 모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되살렸다,”고 말하며 “역사적 가치와 자연과 휴식이 어우러진 새로운 시민 휴식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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