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 멈춘 심장 되살린 ‘7분의 기적’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4 1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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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식 소방사, 비번날 수영장서 익수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로 구해
▲ 박진식 소방사

[뉴스스텝] 7분 동안 쉼 없이 실시한 심폐소생술이 멈춰선 20대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24일 충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서산소방서 동부119안전센터 박진식 소방사는 지난 22일 당진 지역 한 수영장에서 익수 심정지 환자를 구조, 심폐소생술을 통해 꺼졌던 생명을 되살렸다.

박 소방사는 이날 비번을 맞아 당진에 있는 수영장을 찾았다.

2022년 5월 화재진압대원으로 임용돼 구급차량을 운전 중인 박 소방사는 인명구조 자격증을 따기 위해 수영장을 다니고 있다.

평소 집이 있는 서산 지역 수영장을 다녔으나, 공사로 문을 닫는 바람에 사고 하루 전날인 지난 21일부터 당진 수영장을 찾은 것이다.

심정지 환자를 구조한 것은 이날 오후 7시 57분쯤이다.

수영을 하다 휴식을 취하던 박 소방사는 20대 남자 A씨가 반대편에서 잠영 연습을 하는 모습을 봤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A씨가 잠영 연습을 했던 곳으로 간 박 소방사는 여전히 물 속에 있는 A씨를 보며 숨 참기 연습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한참이 지났는데도 A씨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자 확인이 필요하다고 느낀 박 소방사는 물안경을 끼고 잠수를 했다.

손짓으로 괜찮냐고 물었으나 A씨는 반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입술이 파랗게 변해 있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을 직감한 박 소방사는 A씨를 물에서 곧바로 건져올려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주변에는 119를 부르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달라고 소리쳤다.

이윽고 달려온 수영장 안전요원과 함께 번갈아가며 7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한 끝에 A씨는 맥박과 호흡을 되찾았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A씨 보호자는 서산소방서에 감사 전화를 했다.

박 소방사는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귀중한 생명을 지켜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 소방본부는 지난 2023년 초부터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실행률 향상 방안을 마련하라’는 김태흠 지사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 교육을 중점 실시 중이다.

도 소방본부는 고령화 등으로 노인 심정지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 도내 마을회관과 경로당, 영농 현장 등에서 노인을 중심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또 지난해 초에는 도청 직원들의 응급상황 대처 능력 향상을 위해 전 직원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직속기관과 사업소 직원,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추진했다.

심정지는 심장이 멈추며 혈액 순환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로, 곧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 손상을 입게 된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발생 시 가슴을 강하게 반복적으로 압박하며 혈액 순환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심정지 목격자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미 실시보다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수 십분에서 수 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사례가 있으며, 도내에서는 지난 2021년 아산에서 14분 동안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사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심정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때와 장소에서 발생하는 만큼, 긴급 상황에 대비한 응급처치 교육이 중요하다”며 “도민 누구나 위급 상황 시 주저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에 나설 수 있도록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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