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2023년 해남 송호해수욕장 발견 '송호리1호선'(고려 고선박) 분석 보고서 발간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9 12:20:38
  • -
  • +
  • 인쇄
발굴 일지, 사용된 목재 수종, 닻돌과 항아리 속 곡물 분석 결과 종합 수록
▲ '수중발굴 조사 보고서' 표지

[뉴스스텝]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해남 송호해수욕장에서 발견·신고된 ‘해남 송호리1호선’ 발굴조사 결과와 출수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종합한 『수중발굴 조사 보고서』와 『과학적 분석 보고서』 2권을 발간했다.

2023년 5월 송호해수욕장에서 발견되면서 같은 해 6월부터 9월까지 넉 달 동안 발굴작업을 마친 ‘송호리 1호선’은 11~12세기 고려시대의 고선박으로 전형적인 고려 한선(韓船)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최대길이 13.4m, 최대너비 4.7m로 현재까지 확인된 고려선박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외판 결합 방식 등에서 기존 고려선박과 다른 구조적 특징을 보여, 전통 한선의 조선기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에 발간된 2편의 보고서 중 『수중발굴 조사 보고서』에는 송호리1호선이 발견된 해남군 송지면 해역 일대의 환경과 실제 발굴조사 참여 인력이 작성한 일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송호리1호선과 출수 유물들의 특징 등이 수록되어 있다.

『과학적 분석 보고서』에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송호리1호선 선체와 출수유물의 정보와 상태를 규명하기 위해 실시한 다각적인 과학적 분석 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선체의 수종과 수밀재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종이자 송호리1호선 이전에 출수된 고선박의 분석 결과와도 유사한 소나무, 상수리나무, 굴피나무류 등의 목재가 사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송호리1호선과 함께 발견된 도기 항아리 안에서는 곡물과 야생식물이 확인됐는데, 이에 대한 종자유체를 분석한 결과, 도정되지 않은 볍씨 상태의 벼가 주요 선적 곡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피속(경작지 잡초 추정), 조, 기장류, 메밀 등도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겉곡 상태로 함께 선적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송호리1호선에서 채취한 시료를 바탕으로 미생물 분해 양상과 선박 천공(구멍)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해양천공동물 종을 규명했으며, 감마선 스펙트로미터 등 과학적 기법을 통한 출수 닻돌의 보존상태, 방사성 탄소연대분석과 연륜연대분석을 통한 절대연대 산정 결과 등도 함께 확인하여 보고서에 수록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송호리1호선의 수중발굴 조사와 과학적 분석 결과를 체계적으로 통합했으며, 해양 출수 고선박의 고고학적 의미와 보존 상태를 평가하고, 보존처리 기술 적용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마련했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해양유산의 활발한 발굴조사연구와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분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적극행정을 통해, 고선박의 제작기법 등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해양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학술 연구 기반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포항교육지원청 2026학년도 포항항도중학교 미술중점반,경북희망학교 배정 발표

[뉴스스텝] 경상북도교육청포항교육지원청은 11월3일 포항항도중학교 미술중점반 및 경북희망학교 입학 배정자를 선발하여 각 학교로 안내·발표했다. 포항항도중학교와 포항교육지원청에서는 10월 16일부터 10월 23일까지 원서를 접수하여 미술중점반 40명 정원에 58명, 경북희망학교 20명 정원에 68명을 접수 완료하고, 미술중점반 40명(사회적배려대상자 10% 4명 포함), 경북희망학교 28명(효자초등학교 정원

전북특별자치도, 제1회‘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 위원회’개최

[뉴스스텝] 전북특별자치도는 5일 도청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 지정 등에 관한 조례'에 따른 ‘제1회 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 위원회’를 개최하고, 산악관광정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공식 출범을 알렸다.이날 회의는 위촉장 수여를 시작으로 부위원장 선출, 산악관광진흥지구 추진경과 보고, 발전방향 논의 순으로 진행됐다. 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국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관광·환경

광주광역시의회 광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심철의 의원, 지하철 2호선 공사 지연 관련 피해보상 정조준

[뉴스스텝]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금호지구 공사 지연으로 인한 상가 피해와 관련해, 심철의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구4)은 지난 11월 4일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광주신용보증재단, 경제창업국을 상대로 전수조사와 ‘지연분(약속 공기 이후 발생분) 지원대책’ 수립을 강하게 촉구했다. 심 의원은 “전체 공사기간을 다 보상하라는 게 아니라, 시가 약속했던 공기가 어겨져 추가로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