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12월 이달의 재외동포 '오기문' 前재일대한부인회장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5 12:20:04
  • -
  • +
  • 인쇄
재일민단 결성, 재일대한부인회 창립 등 재일동포사회 조직화에 기여
▲ 12월 이달의 재외동포 '오기문' 前재일대한부인회장

[뉴스스텝] 재외동포청은 2025년 12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재일민단 및 재일대한부인회 창립에 기여하고, 사할린 무의탁 노인을 위한 양로원 등을 설립하며 소외된 동포들을 위해 헌신한 故오기문(1911~2014) 前재일대한부인회장을 선정했다.

1911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오기문 회장은 18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남편과 사별 후 삯바느질로 여성용 속옷을 만들어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 오 회장의 억척스럽고 성실한 생활상이 일본의 주요 일간지에 ‘본받아야 할 조선의 모범 부인’으로 소개되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고, 도일하며 꿈꾸던 사회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 회장은 재일동포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재일민단 결성, 재일대한부인회 창립 등 재일동포 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억울하게 경찰에 붙잡힌 재일동포들을 구제하는데 힘을 쏟아 ‘여번호사’라 불릴 정도였다.

오 회장은 1945년 출옥한 박열 선생과 의기투합하여 1946년 1월 재일신조선건설동맹을 결성했고, 200만엔의 기금을 활동 자금으로 지원했다. 이를 모체로 하여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결성되어 그녀는 초대 부녀부장으로 취임했다.

또한, 민단 단원 부인들을 규합하여 허정숙 여사와 함께 1947년 8월 재일본대한부인회 도쿄 본부를 창립하고, 2년 뒤인 1949년 부인회 총본부를 결성해 일본 전국 조직으로 확장했다.

오 회장은 조국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6.25전쟁 시 도쿄 거리에 나가 모금 활동을 벌이고, 의약품, 담요 등 구호품을 마련하여 위문단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후방에서 전쟁고아와 노인들을 돕고, 일본에서는 일본 병원으로 후송되어 온 연합군 병사들을 위한 위문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오 회장은 사할린으로 강제이주 당한 후 일본 패망 이후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동포들을 위한 요양원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요양원을 세우기 위해 자비로 10억원을 마련하여 한국-일본을 수십 차례 오가며 1987년 그녀가 태어난 고령 쌍림면 매촌리에 (사)대조구국원을 설립하고, 1993년 대창양로원을 개원했다.

그동안 사할린에서 영주 귀국한 무의탁 노인 145명이 대창양로원에서 여생을 보냈고, 현재 7명의 사할린 귀국 동포와 44명의 노인들이 대창양로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재일동포들과 사할린 무의탁 동포들을 위해 헌신한 그녀의 공적을 기려 1978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1996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오기문 회장은 일평생을 조국과 동포들을 위해 바친 분”이라며 “그녀의 숭고한 업적이 후대에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12월의 재외동포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안산시의회, 제300회 정례회 中 시정질문·5분 자유발언 실시

[뉴스스텝] 안산시의회가 17일 제300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법을 선보였다.이날 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시 집행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본회의에서 한명훈·최찬규·한갑수 의원은 시정질문을, 박은정·황은화·박은경·김유숙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실시했다. 먼저 한명훈 의원은 안산시 인구정책과 90블록 중학교 부지 활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 시민들과 함께

[뉴스스텝]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의 복원계획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대전시는 17일 오후 19시 중구 커먼즈필드 대전에서 시민 설명회‘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복원․보수 사업 설계 공모 당선자인 ㈜아인그룹건축사사무소 최영희 대표와 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 김지현 대표 그리고 시민 4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설명회는 당선작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설계 제안 과정에서의

제주시, 장애인 통합돌봄 수탁기관에 장애인부모회 선정

[뉴스스텝] 제주시는 지난 15일‘제주형 장애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수탁기관으로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부모회를 선정했다. 제주형 장애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은 장애인이 거주지에서 자신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의료·돌봄·자립생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제공하는 사업이다. 제주시는 해당 사업을 2023년부터 3년간 (사)제주특별자치도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