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도기박물관, 특별기획전 '도자, 形을 빚다'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7 12:25:26
  • -
  • +
  • 인쇄
7인의 작가, 감성·상상력과 만난 흙 보여줘…확장성 높인 도예의 미 느껴보길
▲ 정은혜_자유를 향한 몸짓

[뉴스스텝] 영암도기박물관이 이달 29일부터 2025년 특별기획전 '도자, 형形을 빚다'을 시작한다.

이번 전시는 원초적 재료인 흙이 인간의 감성과 상상력을 만나 조형 예술로 승화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도자의 예술·사회·철학적 의미도 조명하는 자리이다.

도자는 지구의 근본 요소인 흙·물·나무·불의 집약체이고, 일상의 그릇과 시대의 기억, 인간의 정서·가치관을 담는 매개체로 쓰여왔다.

이런 공감대에서 출발한 7인의 전시 작가는, 143점의 작품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도자의 흐름을 보여준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시각화하는 김락겸 작가는, 물고기와 오리 형상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하고, 부드러운 곡선과 따뜻한 색채로 정적인 도자에 동적인 흐름을 부여한다. 작품으로 ‘소소한 일상’을 출품했다.

유머와 감성을 겸비한 조형을 선보이는 신성민 작가는, 친근한 동물, 위트 넘치는 표현이 있는 작품으로 일상의 순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대표작으로 ‘고양이를 쓴 소년–쉬어가기’와 ‘고양이 가면을 쓴 소년-PrayⅢ’가 있다.

현대 도시사회를 체스판에 비유하는 윤지용 작가는, 유니콘, 벽돌집, 셔츠 입은 남성 등을 체스 말처럼 배치해 사회적 통제 속 개인의 삶을 조명한다. 작품으로 ‘Chessman’을 출품했다.

전통 도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아련 작가는, 형태와 의미의 경계를 흐리는 오브제로 예술·디자인·공예의 혼종실험을 펼치며 현대 조형예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작품으로 ‘호기심의 존재들 시리즈’와 ‘피어나다 시리즈’을 출품했다.

핀칭 기법으로 동물과 인간 형상을 섬세하게 융합하는 정은혜 작가는, 모든 생명이 연결된 존재임을 강조한다.대표작으로 ‘자유를 향한 몸짓’과 ‘달콤한 유혹’이 있다.

점토의 덩어리성과 가소성에 주목하는 정지숙 작가는, 원색과 유기적 조형으로 생명체의 움직임을 시각화하고, 여기에 일상의 오브제를 얹어 낯설지만 생동감 넘치는 작품세계를 보여 준다. 대표작으로 ‘뭉글’과 ‘둘러보기’가 있다.

토끼를 모티프로 기억·감정·영성을 탐구하는 최정미 작가는, 핸드빌딩, 캐스팅,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으로 도자의 확장성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대표작으로 ‘무중력 댄싱’과 ‘캔디샵-핑크솔트’가 있다.

박연희 영암도기박물관 팀장은 “흙으로 빚어낸 인간의 표정, 동물의 생명력 등 입체적인 형상에서 색과 공간이 주는 감각적 경험, 확장성을 넓힌 도예의 미학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전시회가 열리는 영암은 통일신라 고온 유약 도기인 ‘구림도기’의 발원지이고, 영암도기박물관은 사적 제388호 ‘구림리 요지’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전남대 2026 수시 경쟁률 6.30대 1… 의학과·수의예과 강세

[뉴스스텝] 전남대학교가 202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3,977명 모집에 25,055명이 지원해 평균 6.30대 1(정원내 6.55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해 수시모집 경쟁률(6.31대 1)과 비슷한 수준이다. 12일 전남대에 따르면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학생부교과(일반)’전형은 1,182명 모집에 7,890명이 지원해 6.68대 1(지난해 6.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부안군, 추석 명절 대비 관내 어항 안전점검 실시

[뉴스스텝] 부안군은 지난 10일 국가어항 격포항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시작으로 추석 명절 대비 어항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점검에는 해양수산부,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부안군, 한국어촌어항공단 등이 참여해 방파제·선착장 등 어항기본시설을 중심으로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했다.특히, 추석 연휴 기간 귀성객과 관광객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과 쾌적한 이용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 고창서 개막, 3일간 열전 돌입

[뉴스스텝] 고창군 일원에서 열리는 ‘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가 12일 고창공설운동장에서 개막하며 사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12일 고창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고창공설운동장에서 심덕섭 고창군수,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정강선 전북특별자치도 체육회장, 13개 시·군 단체장, 선수단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오후 6시부터 진행된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