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기억 속 잊힌‘만복사’다시 우리 곁으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1 12:25:39
  • -
  • +
  • 인쇄
만복사지 사역복원 완료
▲ 남원시, 기억 속 잊힌‘만복사’다시 우리 곁으로

[뉴스스텝] 지리산의 능선을 끼고 있는 남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의 도시이다.

신문왕 5년(685)에 남원소경이 설치된 이래 1,300여년의 세월 동안 남원이라는 지명이 한 차례도 바뀌지 않았을 정도로 장엄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최근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비롯하여 다수의 문화유산이 분포하고 있다.

이 중 고려 문종(1046~1083)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만복사는 남원을 대표하는 사찰유적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 만복사저포기의 배경이 되는 무대이다.

오층석탑·석조대좌·당간지주·석조여래입상·석조인왕상 등 국가유산의 오랜 흔적과 수많은 이야기를 만복사지 너른 터가 품고 있다.

“넓은 들에는 슬픈 바람이 불고 쓸쓸히 한 해가 저물어가네 스님은 없고 옛 절만 남아 해 질 녘 종소리 북소리도 없구나” 조선 문신 양경우가 남긴 시 '만복사'에서 볼 수 있듯이 정유재란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전쟁의 아픔과 동시에 사찰을 가로지르는 도로(남문로)는 만복사지의 역사성과 위상을 경감하는 요소로 여겨져 왔다.

남원시는 만복사지의 역사성 회복과 사역복원을 위해 유산을 가로지르는 도로폐도 및 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로폐도를 위해 유산구역 내 사유지매입, 우회도로 설치, 매장유산 발굴조사, 석조인왕상 보존처리, 지역민과 소통 등 장구한 기간 동안 노력의 결실로 유산구역 내 도로를 철거했고 석조인왕상을 본래의 위치에 복원했다.

시는 금번 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이 만복사지 종합정비의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다양한 고증자료 확보를 통해 과거 잘못 정비된 문화유산을 재정비하여 만복사지의 역사성과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스쳐 지나가면 그저 비어있는 터이지만 그 안에는 무수한 이야기를 채우고 있으니 비어있으나 가득 찬 곳이 만복사지이다. 이즈음의 만복사지는 조선 문신 양경우의 시를 음유하기에 적기로, 만(萬)가지 복(福)이 있는 만복사지를 방문하여 만복사지의 과거와 앞으로의 가치를 톺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이재명 대통령 "AI 고속도로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 열어야"

[뉴스스텝]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정부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은 바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안"이라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26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이재명 대통령, 한-싱가포르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첨단기술 협력 한층 강화

[뉴스스텝]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합의,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웡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전 세계 성장과 번영을 지탱해 온 국제 질서가 흔들리고, 기후 변화, 초국가범죄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

의정부공업고,‘ HYDRO SOLAR FARM ’창업 프로젝트 제작 발표

[뉴스스텝] 의정부공업고등학교(교장 김주한)는 11월 4일 본교에서 경기도교육청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 수업의 결과물인 'HYDRO SOLAR FARM' 창업 아이템 제작 발표회를 개최했다.이번 발표회는 미래모빌리티 에너지 융합 교육과정인 화학시스템공업과 3학년 학생들이 참여하여, 지속가능한 화학 전지를 활용한 창업 아이템을 기획·설계·제작하는 전 과정을 공유하고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됐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