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서울의 공원' 발간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11-30 12: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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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산책하고 있는 서울의 공원은 어떻게 조성됐을까?
▲ 내고향서울 제11권 《서울의 공원》 표지

[뉴스스텝] 서울역사편찬원은 ‘내고향서울’ 제11권 '서울의 공원'을 발간했다. '서울의 공원'은 근현대 조성된 서울의 여러 공원의 유래와 조성 배경, 그리고 현재의 모습 등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의 ‘유형 문화유산’이 지닌 연혁과 역사적 의미를 다룬 ‘내고향서울’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서울의 산, 고개, 길, 능묘, 누정 등 다양한 유산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왔다.

이번에 발간한 ‘내고향서울’ 제11권 '서울의 공원'은 한국 근현대사 전공으로 일본 소피아대 외국인 초빙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이연식 연구원이 집필했다.

서울의 공원은 단순한 자연 녹지를 넘어 당대의 시대적 요구에 따른 다양한 사회의 변화상이 담겨있는 곳이다.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공원의 모습도,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변해왔다. 이 책은 서울의 공원을 5개 권역(▴도심권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 ▴동남권)으로 나누어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공원들을 선정하여 서술했다.

먼저 도심권의 공원은 사대문 안의 문화와 역사가 함께하고 있다. 서울 최초의 근대공원인 ‘탑골공원’을 비롯해, 주변에 여러 미술관이 들어선 ‘삼청공원’이 있다. 가족과 연인들이 돈가스를 먹고, 케이블카를 타고 서울을 조망하던 ‘남산공원’도, 옛 서울대학교 캠퍼스가 이전하면서 젊음과 공연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마로니에 공원’도 자리잡고 있다.

동북권의 공원은 고대 아차산성에서 어린이대공원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아차산생태공원’은 고구려 온달 장군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역사적인 장소이며, ‘어린이대공원’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사자와 코끼리를 구경하고 청룡열차를 탔던 추억의 공간이다. 옛 드림랜드 놀이동산의 추억이 공원 곳곳에 남아있는 ‘북서울꿈의숲’을 산책한 다음, 구두테마 문화공간인 ‘성수공원’ 인근의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것도 동북권 공원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서북권의 공원들은 역사적인 장소가 많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저항과 순국의 장소였던 서대문형무소가 있는 ‘서대문독립공원’, 개항기 서울에 온 외국인들의 묘지로 조성된 ‘양화진역사공원’이 있다. 또한 난지도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쓰레기 매립지를 지칭하는 단어가 됐다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그 아름다움을 되찾은 ‘월드컵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서남권의 공원에서는 서울의 개발과 역사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구암공원’은 '동의보감'으로 유명한 허준을 주제로 한 공원이며, ‘궁산공원’에서는 겸재 정선의 그림을 실경으로 볼 수 있다. 서남권 대표공원인 ‘여의도공원’에서는 모래섬에서 빌딩숲으로 변한 서울의 개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과거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던 배수지에서 이제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된 ‘선유도공원’과 ‘서서울호수공원’ 역시 색다른 휴식공간이다.

동남권의 공원들은 강남개발과 함께 조성됐다. 한강종합개발과 함께 조성된 ‘송파나루공원’을 거쳐 88서울올림픽의 기억이 담긴 ‘올림픽공원’으로 가면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코엑스 옆에는 빌딩숲 사이 조선시대 사찰을 품은 ‘봉은역사공원’이 있으며, 강남 한복판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안창호 선생을 모신 ‘도산공원’이 있다. 그곳에서는 안창호 선생의 독립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서울의 공원은 각 시대별로 공원을 조성하는 기준과 가치관이 달랐다. 대한제국기에는 서울의 서구화를 보여주는 장치로,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에서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됐다. 광복 이후에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다양한 계기와 목적으로 공원이 등장했다. 이 책을 통해 서울의 시대상과 공원이 함께 변화해 온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내고향서울 제11권 《서울의 공원》은 시민청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의 공원》을 비롯해 서울역사편찬원이 발간한 '내고향서울' 시리즈는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서울의 공원은 많은 시민들의 다양한 경험과 추억, 기억이 녹아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장”이라며 “이번 《서울의 공원》을 통해 일상에서 만나는 공원이 역사적으로 어떤 과정과 의미를 지녔는지, 미래에는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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