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 연극계 거목 손진책이 선택한 첫 오페라 연출작 '투란도트'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7 12: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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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뉴스스텝] 고양문화재단은 2023년 가을 오페라 대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초연작 '투란도트'를 오는 11월 11일(토)과 12일(일), 양일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선보인다. 지난 10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시오페라단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초연한 '투란도트'는 연극계 거장 손진책이 선택한 첫 오페라 연출작이자, 결말의 신선한 해석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투란도트'는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미완성 유작으로, 후배 작곡가 프랑코 알파노가 마무리하여 푸치니 사후 2년이 경과한 시점인 1926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푸치니는 3막에 등장하는 ‘류’의 죽음까지 작곡을 한 상태에서 생을 멈췄는데, 초연 무대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푸치니가 남긴 장면까지만 지휘하고 공연을 멈췄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전 세계의 오페라하우스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인 '투란도트'는 일반적으로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칼라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투란도트의 모습으로 결말을 그려낸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는 '레지테아터(원작의 시공간을 재해석한 공연)' 무대를 선택했다.

손진책 연출은 “'투란도트'는 용맹한 왕자 칼라프가 얼음같이 차가운 공주 투란토트와 대결을 벌이고 결국 사랑을 쟁취한다는 내용이지만, 이번 프로덕션에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칼라프를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한 시녀 류(Liu)이다. 널리 공연되는 투란도트의 결말과 다르게 류가 지키고자 한 숭고한 사랑의 가치를 더 깊이 되새기는 연출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연출 취지를 설명했다.

출연진의 면면도 쟁쟁하다. 경희대 음악대학 교수인 테너 신상근과 한국오페라예술원 교수 박지응(Rudy Park)이 ‘칼라프’ 역을 맡는다. ‘투란도트’ 역에는 유럽 주요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드라마틱 소프라노 이윤정(Lilla Lee)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김지은이 출연한다. 칼라프의 시녀로 이번 '투란도트'에서 주목해야 하는 인물인 ‘류’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소프라노 신은혜와 뉴욕 메트 오페라에서 활동하는 박소영이 맡는다. ‘티무르’ 역에는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무대에 올랐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양희준 교수가, 코믹한 리듬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핑팡퐁’ 3인방으로는 ‘핑’ 박정민, 전태현, ‘팡’ 김성진, 김재일, ‘퐁’ 전병호, 최원진이 함께하여 최고의 음악적 성찬을 준비한다. 지휘는 독일과 한국에서 다수의 오페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정인혁이 맡는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오페라 '투란도트'는 무대를 고대 중국으로 설정하고 ‘핑’, ‘팡’, ‘퐁’ 같은 조역들이 중국풍 의상을 입고 익살스러운 장면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공연의 무대 디자이너 이태섭이 그리는 투란도트는 시간과 장소가 불분명한 지하세계와 같은 무대가 표현될 예정이다. ‘핑’, ‘팡’, ‘퐁’은 웃는 얼굴로 권력에 아첨하지만 그 이면의 탐욕과 욕망으로 얼룩진 인간상을 그려낸다. 한편,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해 서울시무용단 '일무'로 뉴욕 링컨센터 전석 매진을 이끌어낸 안무가 김성훈이 오페라 안무로 데뷔한다. 또한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2015년 베를린 라디알시스템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불새'로 주목받은 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유럽 오페라극장에서 창작을 이어나고 있는 김환이 의상디자이너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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