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구원, 먹거리 구매 어려운 농어촌 ‘식품사막’ 3대 해결책 제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7 12:10:38
  • -
  • +
  • 인쇄
시골마을 83.6% 식료품 구매 점포조차 없어 건강권 박탈
▲ (표지)먹거리 구매 어려운 농어촌 ‘식품사막’ 3대 해결책 제시

[뉴스스텝] 전북연구원은 27일 내놓은 이슈브리핑 ‘농촌 식품사막 지역 노인의 건강 돌봄 체계 구축 전략’을 통해 농촌 식품사막화에 따른 노인 건강과 돌봄 문제의 심각성을 분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농어촌 지역 인구 급감과 고령화로부터 촉발된 ‘식품사막’ 현상은 전북특별자치도 등 전국 농도(農道)의 공통적인 현안문제로 급부상해 있다. ‘식품사막’이란 용어는 1990년대 초반 스코틀랜드 서부에서 도입된 용어로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지역을 지칭한다.

전북연구원이 국내와 해외자료를 통해 분석한 농어촌 지역 노인들의 실생활 실태를 보면 노인의 절반 가까이(40.9%)가 본인의 건강 상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장보기, 요리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 영양 섭취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더욱 두드러져 건강 돌봄 체계가 구축돼야 할 것으로 진단됐다. 실제 전북도내 행정리(5,245개) 중 83.6%가 마을에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점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북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조원지 책임연구위원은 “신선식품 접근의 어려움이 있는 노인의 경우 만성질환(고혈압, 비만, 심장질활 등) 유병률이 높고, 불안, 스트레스, 우울, 사회적 고립 증상 등이 심각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책임연구위원은 일본의 ‘건강카페’, 캐나다의 ‘시니어 커뮤니티 식당’, 덴마크의 ‘식품상자’ 프로그램 등 해외 성공 사례를 참고하여 식품사막 지역에 거주하는 전북 농촌 노인을 위한 건강 돌봄 모델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촌 노인의 영양불균형과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처방으로 세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첫 번째 전략은 지난해 8월 17일부터 시행된 농촌경제사회서비스법을 응용해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농촌 서비스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방안이다. 농촌 서비스 공동체는 노인들의 식료품 수요를 파악하여 상점과 농업인에게 주문하고, 상점과 농업인은 해당 물품을 마을회관에 배달하게 되면, 노인들이 마을회관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또 교통이 불편하거나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이동트럭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마을회관에 설치된 무인 정보 단말기를 통해 노인들이 손쉽게 식료품을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농촌 식품 쇼핑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이다. 주문된 상품은 지역 상점(예, 지역 농협) 등과 협력하여 배달되며, 주문 데이터는 보건소 및 영양사협회와 공유되어 노인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과 식단 개발에 활용된다.

세 번째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협력하여 로컬푸드마켓, 농촌 마을기업, 농업인 등으로부터 기부받은 신선식품으로 구성된 ‘식품꾸러미’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농촌 노인의 필수 영양소 섭취를 지원하자는게 골자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는 식품사막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가호호 이동장터’를 도내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진안군과 임실군에서 ‘내 집 앞 이동장터’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중이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충남도, 대한민국 대표 청년 축제 ‘대성황’

[뉴스스텝] 대한민국 대표 청년 축제인 ‘피크타임 페스티벌’이 전국 청년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충남도는 19일 천안시민체육공원 일원에서 ‘제3회 전국 청년 축제 2025 피크타임 페스티벌’을 개최해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도와 천안시가 주최·주관하고, 충남·대전·충복·세종 등 전국 청년으로 구성한 청년 축제기획단이 기획한 이번 행사는 ‘꿈동산, 유스토피아’를 주제로 청년의 꿈과 도전

강서구의사회, 지역 학생 20명에 장학금 2천만 원 전달

[뉴스스텝] 서울 강서구의사회가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강서구의사회는 9월 19일 오후 7시 30분 이대서울병원 본관 이영주홀에서 ‘강서구의사회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강서구 관내 중·고등학생 20명에게 총 2,0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이번 장학금은 강서구와 강서경찰서, 강서소방서 등 유관기관의 추천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지급됐으며, 학생 1인당 100만 원씩 전

전남도, 초대형 판옥선 무대로 되살아난 명량대첩 승리의 감동

[뉴스스텝]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위대한 승리를 기리는 2025 명량대첩축제가 19일 해남 우수영관광지와 진도 녹진관광지 일원에서 개막해 역사와 첨단을 결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19일엔 울돌목 해역에선 해군·해경이 참여한 군함 해상퍼레이드가 울돌목 해역에서 펼쳐져 관람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또한 해군 군악대·해경 취타대·연합풍물단, 수문장, 주민 21개 읍면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