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디지털농업대학 “농업의 미래를 열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9 11: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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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바로 쓰는 농업기술 지역농업 경쟁력 높인다
▲ 강진군 디지털농업대학 “농업의 미래를 열다”

[뉴스스텝] “실제 소의 생식기 실물을 활용해 인공수정 실습을 해본다는 게 정말 뜻깊었어요”

한 교육생의 이 말은 강진군 디지털농업대학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앉아서 강의만 듣는 농업 교육은 이제 옛말.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현장에서 바로 쓰는 농업기술’을 가르치는 강진군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19일 강진군에 따르면 2025년 강진군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디지털농업대학은 ‘스마트 한우’, ‘바이오발효’, ‘힐링팜’ 세 과정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단순한 강의에서 벗어나, 농업인들이 직접 체험하고 응용할 수 있는 실전형 교육을 목표로 한 이 프로그램은 ‘일 잘하는 강진군’을 만들겠다는 민선 8기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한우농가를 대상으로 AI기술을 알리기 위한 ‘스마트 한우과정’의 핵심은 번식과 사양관리부터 재무관리, 스마트축산 기술까지 한우 산업의 미래를 체험하는 데 있다.

특히 한우자가인공수정 교육은 이론과 함께 소의 수정 적기판별과 인공수정 기자재 사용 및 주입방법 등의 실습을 병행하여 교육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곽현주 교육생은 “한우 사육에 있어 알아야 할 다양한 주제의 내용을 배움으로써 실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는 오는 21일에는 AI 기반 자동 사료공급 시스템 실증농가 및 메탄저감 사료 제조 공장 견학도 예정돼 있어, 현장에서 AI 접목 기술 및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축산 교육의 깊이를 더할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또 다른 과정인 전통과 과학이 만난 바이오발효과정은 말 그대로 ‘손맛과 과학의 만남’이다.

막걸리, 젓갈,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보며, 단순히 만드는 법을 익히는 것을 넘어 미생물 작용, 숙성 관리, 위생 설비 등 가공 기술 전반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다.

유순심 교육생은 “그동안 감에만 의존했던 발효가 원리와 수치로 다가오니 완전히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발효교육을 계기로 부가가치 높은 농산물 가공 상품을 개발하고 도전하려는 시도도 이어질 계획이다.

식물을 통한 치유의 의미를 더한 ‘힐링팜과정’은 정원 조성과 실내식물 재배 등 치유농업 분야의 실습 중심 교육으로 꾸려졌다.

다육식물, 선인장, 수경재배뿐 아니라 토피어리와 테라리움 제작 실습을 통해, 농업이 사람을 치유하는 방식을 직접 체험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양한 식물에 따른 관리방법 등을 익히고 일상안에서 식물들을 활용하는 방법 등도 배우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꽃축제와 연계한 교육과 다화림 견학 등을 통해 자연과 문화 자원을 활용한 현장학습도 추진했다.

디지털농업대학 교육담당자는 “힐링팜과정은 치유농업이라는 단순한 유행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좀더 농업을 느끼고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주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농업대학의 교육은 연중 1년간 진행되며, 현장 중심 실습과 실무형 이론교육의 균형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강진군은 기 변화, 인구 감소, 농업인 고령화 등 다양한 농업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 최영아 소장은 “농업인들이 ‘왜 배워야 하는가’보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 있게 만드는 교육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강진 농업의 미래를 이끌 현장형 인재 양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 잘하는 강진군’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교육 현장에서 조용히 실현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어느새, 한 농민의 손끝에서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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