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박물관, '여주 상원사, 흙 속에서 깨어나다' 특별기획전 개막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2 1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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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새로운 유적 발굴성과 선보이는 자리 될 것
▲ 포스터

[뉴스스텝] 여주시 여주박물관은 2025년 10월 28일 여주박물관 황마관 기획전시실에서 ‘여주 상원사, 흙 속에서 깨어나다’ 특별기획전을 개막한다.

여주박물관은 혜목산에 위치하여 ‘혜목산사지(慧目山寺址)’로 불렸던 이 절터의 이름과 역사를 밝히고자 2016년 학술 지표조사를 실시하고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10여년 전부터 노력해 왔다. 그리고 2020년 시굴 및 1차 발굴조사비를 전액 여주시 예산으로 확보하여 (재)불교문화유산연구소에 의뢰하여 조사에 착수했다. 2021년 2차발굴조사부터는 국가유산청(전 문화재청) 중요폐사지 발굴조사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총 5차까지 연차 발굴조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이곳이 통일신라 말부터 조선 후기까지 운영됐던 ‘상원사’라는 사찰이었음을 확인했다.

이번 전시는 상원사에 대한 역사를 밝히고,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전시하여 새롭게 확인된 여주의 문화유적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1부에서는 상원사의 위치와 『조당집』,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문헌기록과 발굴조사에서 ‘혜목상원(慧目上院)’과 ‘기축년조상원와초(己丑年造上院瓦草)’ 명문 기와가 확인되어 ‘상원사’라는 사찰의 이름을 밝히게 된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신라 구산선문 중 통일신라 말의 대표 선승(禪僧)인 원감화상 현욱선사(787~868)에 대한 『조당집』의 기록과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통일신라 말의 구들 건물지 등을 통해 현욱선사가 이곳 ‘혜목상원’에 머물다가 경문왕(재위 861~875)의 명으로 산 아래 위치한 고달사에 내려가 머물기 전까지 20년간 지낸 곳임을 확인할 수 있어 상원사와 고달사의 밀접한 연관성을 밝힐 수 있었다.

2부에서는 기존 지표조사에서 ‘혜목산사지(慧目山寺址)’, 또는 ‘산상사지(山上寺址)’로 불리던 사찰 터의 성격을 밝히고자 여주시가 2020년 시굴 및 1차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하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유산청과 중요폐사지 발굴사업으로 유구를 확인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3부에서는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상원사지 유적의 시기별 유구와 유물의 특징을 설명했다. 조사 결과 상원사지는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 전기,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 그리고 조선 후기 이렇게 3시기의 유적이 확인됐다. 유적은 건물지와 승탑지, 석축, 배수로 등 70기가 발굴됐고, 유물은 명문 기와, 소형 기와,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563점이 출토됐다.

사지에 남아 있는 승탑은 지대석과 하대석 등 부재가 남아 있는데, 규모와 양식으로 보아 국보인 고달사지 승탑과 유사성을 보여 사찰의 격이 높았음을 알려준다.

현재까지 전하는 문헌기록과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사찰은 통일신라 말 현욱선사가 머물렀고, 고려시대에 크게 사역이 확장되어 조선 전기까지 사세를 이어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 16세기경 폐사된 후 조선 후기에 축소된 채 중수되어 운영됐고 18세기 말에 다시 폐사된 후 현재에 이른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상원사지는 동쪽으로 500m 떨어진 고달사지의 ‘상원(上院)’으로 유구와 유물 양상이 고달사지와 깊은 연관성을 보인다. 즉 통일신라말부터 고려시대에는 고달사의 ‘상원’으로 유지되다가 조선시대에 ‘상원사’로 독립적인 사찰로 중창되어 운영됐고 조선 후기에 폐사된 것을 알 수 있다.

여주박물관은 이번 특별기획전에서 ‘상원’명이 적힌 명문 기와와 대량으로 출토된 소형 기와,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청자편 등 출토유물 114점과 『신증동국여지승람』, 『범우고』 등 문헌기록을 포함하여 총 120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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