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2026년 1월 ‘이달의 재외동포’ 선정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6 11: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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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세계로...'태권도 한류의 시작' 이준구 사범
▲ 재외동포청

[뉴스스텝] 재외동포청은 2026년 1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태권도의 세계화와 한미 스포츠 외교에 크게 기여한 故이준구(1932-2018) 前 태권도 사범을 선정했다.

이준구 사범은 미국 사회에 태권도를 처음으로 뿌리내린 인물로 평가받으며, 태권도를 단순한 무술을 넘어 문화·외교·스포츠 교류의 매개로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준구 사범은 1932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16세 때 ‘청도관’에서 태권도를 처음 접했다. 이후 1957년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던 중 태권도 클럽을 만들어 미국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하며, 미국 내 태권도 보급의 첫발을 내디뎠다.

1962년에는 미 국방부의 요청으로 워싱턴 D.C.로 이주해 ‘준리(Jhoon Rhee) 태권도장’을 개관했다. 이후 전미 하원의원 제임스 클리브랜드의 강도 피해 기사를 접하고 그에게 태권도를 지도한 것을 계기로 미 의원들에게 태권도를 소개했고, 이후 미 하원 의사당 내 태권도장 개설로 이어지며 태권도는 미국 정치권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 사범은 미국 전역에 60여 개의 태권도장을 개관하며, 태권도를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준구 사범의 활동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됐다. 그는 미국 내 각국 대사관에 편지를 보내 외교관 자녀들에게 태권도를 권유했고,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외교관들의 요청으로 태권도 사범 해외 파견의 길을 열었다. 이는 태권도 세계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또한 당시 무도(武道)가 불법이던 구소련에 가서 고위 관리들을 만나 설득해 무도(武道)를 합법화하고, 가라테 사범들을 모아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구소련 내 태권도 합법화와 확산에도 기여했다.

이 사범은 브루스 리(이소룡), 무하마드 알리 등 세계적인 인물에게태권도를 가르치며, 태권도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그는 브루스 리의 추천으로 홍콩 영화 주연을 맡기도 했고, 무하마드 알리의 코치로 활약하며 그의 방한을 성사시키는 등 스포츠를 통한 국제 교류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준구 사범은 제자가 시합 도중 큰 부상을 입자 태권도의 안전성 강화를 고민했다. 이후 머리‧가슴‧정강이‧팔꿈치 보호장비를 직접 개발했고, 이는 오늘날 세계 태권도 대회에서 사용되는 보호 장비의 원형이 되어 태권도의 안전성과 경기성을 동시에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이 사범은 미국 태권도 관계자 30여 명과 함께 한‧미 태권도인 우호 연수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 하원의원 4명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후 ‘국회의원 태권도 연맹’ 고문을 맡아 태권도를 통한 한‧미 간 우호 증진과 스포츠 외교의 기반을 다졌다.

그의 공적을 기려 2003년 워싱턴 D.C.는 2003년 6월 28일을 ‘준리(Jhoon Rhee)의 날’로 지정했으며, 2000년에는 ‘미 역사상 가장 성공하고 유명한 이민인 203인’에 유일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선정됐다. 2009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이준구 사범은 평생을 태권도에 바치며 미국과 세계 곳곳에 태권도의 가치를 알린 태권도의 대부이자 한류의 시초”라며 “그의 열정과 헌신이 널리 알려지고, 후대에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1월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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