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관광재단, 허튼 가락과 세계 선율의 만남 ‘2025 김창조산조페스티벌’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1 10: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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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의 본향, 영암에서 첫 선을 보이는 산조 전문 축제
▲ ‘2025 김창조산조페스티벌’ 포스터

[뉴스스텝] 가야금산조의 창시자, 김창조(金昌祖)의 고향이자 산조 음악의 발원지인 전남 영암군이 그의 위대한 음악적 유산을 기리는 축제의 장을 연다.

영암군은 오는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가야금산조기념관과 도갑사 일원에서 ‘2025 김창조 산조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산조의 본향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드높인다.

올해 주제는 ‘연결의 힘’이다. 산조의 본질인 ‘허튼 가락’이 지닌 자유로움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산조라는 전통음악 양식이 단순히 계승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함께 변화하고 확장되는 음악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번 페스티벌은 산조의 종적(縱的) 연결과 횡적(橫的) 확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축제의 문을 여는 '여는 마당'은 김창조의 산조정신과 이번 축제의 철학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오프닝 프로그램이다. 첫 무대는 산조의 본향 영암에서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전승하고 있는 단체인 ‘더현음재’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며 환대의 무대를 연다. 이어 올해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인 원일은 산조의 즉흥성과 교감의 정신, 그리고 ‘연결의 힘’이라는 주제 아래 어떻게 다양한 음악과 사람, 세대가 연결되는지를 직접 들려준다. 이윤선 민속학자는 마한금에서 김창조 산조까지 역사적 뿌리를 되짚으며, 김창조 선생이 살았던 시대의 소리와 삶, 그리고 산조가 지금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되짚어 준다.

페스티벌의 첫 번째 축은 ‘산조의 세대 간 연결’을 조망하는 종적 흐름이다.
첫 날 프로그램인 아쟁 연주자 김성근의 '나의 산조'는 전통 산조의 즉흥성과 고수와의 교감을 기반으로, 산조 본연의 생명성과 ‘지금 이 순간의 음악’을 되살리는 실험적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둘째 날 '젊은 산조'는 가야금 연주자인 연지은이 들려주는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와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의 평조와 경드름 선율을 바탕으로, 경기 민요 가락을 넣에 재구성한 민요산조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주제를 대표하는 '명인 산조' 무대는 지성자 명인과 제자 이준이 함께 꾸미는 전통과 창작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두 번째 축은 산조의 영역을 넓히는 ‘장르 간·국가 간 확장성’을 보여준다.
기타리스트 김광석과 허튼춤의 대가 박은하가 함께하는 '허튼가락' 무대는 기타와 춤이 만나 각기 다른 리듬과 언어를 한 판으로 엮는 도전적 구성으로, 산조가 경계 없이 확장되는 흐름을 극적으로 선보인다. 국제 교류 공연으로는 인도의 카르나틱 바이올리니스트 요츠나 스리칸츠가 선보이는 무대로, 한국과 인도 전통음악 간의 횡적 연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무대 밖에서는 산조의 철학과 미래를 탐구하는 담론의 장이 두 갈래로 펼쳐진다.
첫 번째는 '악성 김창조 가야금 산조 학술대회'라는 제목으로, 이소영·권도희·이용식·이진원이 김창조의 생애와 음악적 성취, 산조의 기원과 계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다. 두 번째 '열린포럼–산조의 새로운 가능성'은 젊은 패널 중심의 포럼이다. 김용성, 김성근, 김지혜, 송지윤, 성혜인, 한지수, 이준 등 이 세대를 이끌어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생생한 고민과 제안이 기대된다.

이야기 마당은 음악과 삶, 자연과 세계관을 잇는 철학적 강연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이야기 마당에서는 우실하 교수가 ‘한국 전통음악과 3수 분화 세계관’을 주제로 전통음악 속 숫자‘3’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두 번째 이야기 마당에서는 판소리 명창 윤진철 선생과 민속학자 이윤선 교수가 함께 ‘소리의 깊은 맛 시김새’라는 주제로 판소리와 이야기를 함께 엮어 풀어낸다.

이 외에도 산조의 공간성과 지역성에 주목한 장소 기반 공연들이 다수 예정되어 있다. 공연장이 아닌 영암의 일상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두 프로그램은 관객이 산조의 현장성과 즉흥성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산조가 가진 ‘연결의 힘’을 공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9월 12일에는 (사)한국국악협회 영암군지부와 함께 영암 곳곳에서 사전 공연 프로그램'찾아가는 공연-귀명창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영암군 소재 도갑사, 이안 미술관, 회사정에서 산조와 판소리의 유래, 장단과 추임새를 자세히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영암군민들과 좀 더 가까이 호흡하며 산조의 매력을 전하고자 한다. 또한 도갑사 도선국사에서 열리는 '산조 스핀아웃 – 도갑사'는 아침 숲의 자연음향에 어우러진 명상적 즉흥 연주를 선보인다.

예술감독 원일은 “산조는 시대와 세대를 창조적으로 연결하는 위대한 음악예술”이며 “이번 축제를 통해 김창조 산조정신과 연결되는 새로운 공동체성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은 공연뿐 아니라 학술, 담론, 세계 음악과의 교류가 어우러져 산조의 본질과 확장성을 모두 보여줄 것”이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2025 김창조산조페스티벌은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관련한 세부 내용은 공식 SNS와 영암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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