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토양 미생물 조합하니 “토마토 잘 자라고 수확량 늘어”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1 10:30:56
  • -
  • +
  • 인쇄
전국에서 수집한 토양 1,314점에서 5균주 선발해 조합
▲ 무처리(좌), 미생물처리(우)

[뉴스스텝] 농촌진흥청은 토마토 뿌리 주변의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토마토 생육을 촉진하는 미생물 인공조합(컨소시엄)을 개발했다.

토양 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작물과 상호작용하며 생장 촉진, 면역력 증대, 병해충 피해 감소, 가뭄과 저온, 고온 등 다양한 환경 스트레스 경감 등 작물의 생육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국내에서 활용하는 미생물제 대부분은 토양, 퇴비, 작물 뿌리 주변, 부엽토 등에서 특정 미생물을 분리해 배양된 개별 미생물로 만들어진다.

미생물 인공조합은 여러 종의 미생물들이 협력해 작동하는 원리다. 각 미생물이 개별적으로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 서로 다른 미생물이 상호작용하면서 기능을 보완하고 상승효과를 발휘해 복잡한 환경에서 더 높은 적응성, 기능성,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전국에서 수집한 토양 1,314점에 토마토를 키운 후 토마토 뿌리 주변의 마이크로바이옴 생물정보를 분석해 토마토 생육 증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미생물 5균주를 선발했다.

이 미생물들을 대상으로 양분 흡수와 관련된 인산과 아연 가용화, 생장 촉진 식물 호르몬(IAA) 생성능, 환경 스트레스 경감 관련 에이시시(ACC) 탈아민효소와 병 억제 관련 시드로포어 생성능을 평가했다.

이와 함께 선발한 균주 간 상호작용과 길항작용을 확인하고, 이들을 단독 또는 혼합 처리했을 때 토마토 생육 촉진과 수확량 증대에 효과를 보인 FT54(Paraburkholderia sp.), PMC12(Variovorax sp.), T36S-04 (Leifsonia sp.) 균주 3개를 조합해 미생물 인공조합을 개발했다.

이 미생물 인공조합을 전북특별자치도 완주의 토마토 시설 온실과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과채연구소 시험 재배지에 적용했다. 토마토 육묘기와 아주심기 시기에 물에 섞어 처리하고 생육과 수확량 효과를 검정한 결과, 처리하지 않은 토마토보다 개화는 3~4일 빨랐다. 식물의 길이, 잎 수 등 생육도 양호했으며, 초기 수확량이 10% 이상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미생물 인공조합을 특허 출원했다. 또한, 농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재단법인 농축산용 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와 협업해 미생물 인공조합에 적합한 대량 배양 제형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해 제품화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김상범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미생물 인공조합은 토마토 생육을 돕고 급변하는 환경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 토마토 재배 농가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번 성과가 친환경 재배 등에 보탬이 돼 지속 가능한 농업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TODAY FOCUS

최신뉴스

수원시의회 박영태 의원, 수원시립미술관 단순 전시 넘어 관광 명소로 개선 촉구

[뉴스스텝] 수원특례시의회 문화체육교육위원회 박영태 의원(더불어민주당, 행궁·지·우만1·2·인계)은 28일 열린 제397회 제2차 정례회 문화체육교육위원회 소관부서 수원시립미술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미술관의 공간·환경 개선과 운영 효율성 제고를 강하게 촉구하며, “미술관이 지닌 본질적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관광 중심지에 위치한 만큼 도시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영태 의원은

수원특례시의회 유재광 의원, “고도제한 완화, 주민 불안 해소가 먼저”

[뉴스스텝] 수원특례시의회 유재광 의원(국민의힘, 율천·서둔·구운·입북)이 28일 열린 공항이전추진단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군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 조치와 관련해 “서수원 주민의 불안과 혼란을 해소하는 행정적 대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강하게 지적했다.유 의원은 우선 지난 8월 시행령 개정 이후 언론 보도에서 “지역 개발 활성화”가 강조된 반면, 정작 서수원 주민들은 “소음 피해는 여전한데 무

수원특례시의회 이재선 의원,“수원시 전액 부담하는데 명의는 세계화장실협회?… 사업 주체 명확히 해야”

[뉴스스텝] 수원특례시의회 이재선 의원(국민의힘, 매탄1·2·3·4)은 지난 26일 청소자원과에 대한 202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세계화장실협회가 추진하는 국제 공중화장실 지원사업의 명의 사용 방식과 사업비 부담 구조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전 세계 21개국이 가입한 ‘사단법인 세계화장실협회’는 개발도상국에 공중화장실 설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수원시도 매년 협회비와 관련 예산을 부담하고 있다.이재선 의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