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도시 고창,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우뚝!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7 10: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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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습지의날 기념행사(해양수산부 주관)' 5월22일 고창군 람사르고창갯벌센터에서 개최예정
▲ 운곡습지

[뉴스스텝] 올해 ‘세계 습지의날 기념 행사’가 5월22일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에서 열린다. 고창군은 연안습지 1곳과 내륙습지 2곳을 갖춘 습지도시다. 각종 개발과 환경오염 속에 사라지는 ‘지구의 허파’ 습지를 지켜내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생태도시 고창군의 노력이 돋보인다.

고창군 심원면 앞 바다. 아름다운 해변은 바닷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대바구니를 짊어진 촌로들은 회색빛 갯벌에 백합잡이에 나서고, 아낙들은 밭을 매듯 갯벌에 쪼그려 앉아 호미로 바지락, 동죽 등 조개를 캔다. 물새 떼는 갯벌에 숨은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부리를 움직인다.

2021년 여름. 고창군은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고창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시키며 온 인류가 소중히 여기고 후세에 물려줘야 할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시켰다.

‘고창갯벌’은 지형‧지질학적 속성으로 급경사 암반해안을 따라 갯벌과 섬이 분포한 섬 갯벌로 ▲해리면 모래갯벌 ▲심원면의 혼합갯벌 ▲부안면의 펄 갯벌 등 다양한 갯벌 퇴적양상을 보이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희귀하다. 특히 폭풍모래 퇴적체인 쉐니어(Chenier, 해안을 따라 모래 혹은 조개껍질 등이 쌓여 만들어진 언덕)가 형성된 지형·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철새 기착지 등 생물다양성 보전서식지로의 가치도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 고창군은 ‘고창갯벌 세계유산 지역센터’ 건립을 위한 국가예산 170억원을 확보했다. 고창갯벌의 보전 및 연구 등 유산관리의 기능과 더불어, 갯벌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효과적으로 전시·체험·교육하는 등 유산관광의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공간을 구성할 계획이다.

사람의 발길이 끊기고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곳에는 원시 생태계가 생겨났다. 이렇게 형성된 운곡습지는 2011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같은 해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운곡습지’는 과거 농경지로 마을주민의 삶이 터전이었던 이곳은 지난 1980년대 초 영광원자력발전소 발전용수 공급 목적으로 마을 주민이 이주하며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폐경작지는 30년 넘게 인간의 간섭을 크게 받지 않고 저층 산지습지의 원형으로 복원됐다. 사람이 사라진 땅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 수많은 동식물 식구가 생겼다. 걷다 보면 논두렁, 시멘트 벽돌이 일부 남은 집터 등 한때 논농사, 밭농사 짓던 민가가 있었던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고창 운곡습지를 보존하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운곡람사르습지 논둑 복원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주민 참여 내륙습지 복원활동으로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으로 방문할 만큼 지역주민을 활용한 습지 복원 모범사례로 뽑히고 있다. 특히 논둑 복원을 시작한 후 논둑복원지의 유출수가 감소하고 반딧불이, 다슬기 등의 생물 개체수가 증가했으며 현재 탐방객들에게 습지보전 인식증진을 위한 생태교육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2018년 10월 아산면과 심원면 일대의 "인천강 하구습지(면적 722,000㎡)"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인천강 하구습지'는 아산 반암교에서 용선교까지 자연원형이 잘 보전된 서해안 열린 하구다. 특히, 멸종위기생물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으로 연안(갯벌)-하구(인천강)-육상(운곡습지) 생태계를 연결하는 국내 첫 모범사례(습지 생태축)로 평가를 받고 있다.

서식 생물종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 Ⅰ급인 노랑부리백로 ▲ Ⅱ급인 구렁이‧맹꽁이‧남생이‧ 검은머리물때새‧붉은배새매‧새호리기 등을 포함 총 754종(포유류 10종‧식물 187종‧어류 35종‧조류 74종 등)으로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하다.

이에 군은 ‘인천강 기수역 훼손지 복원사업’ 2018년부터 사업비 83.5억원으로 약 12㏊ 일원에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해 인천강하구 및 연안습지 수질오염원 제거 및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고자 핵심·완충·전이구역으로 구분하여 초화원 및 내륙·연안습지를 조성하고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된다.

올해 ‘세계 습지의날 기념 행사’가 5월22일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에서 열린다. ‘세계 습지의 날’은 람사르 협약 서명일(1971년2월2일)을 기념하며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지정된 날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매년 해양수산부와 환경부가 공동주최하며 번갈아 개최해왔다.

‘습지와 공존하는 우리들, 미래의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 기념행사에서는 습지유공자 표창, 축하공연, 기념 퍼포먼스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 홍보 캠페인, 업사이클링 체험, 환경교육 등 20여개의 생태관광 체험부스가 준비된 ‘함께습지 페스타’가 운영되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세계 습지의 날이라는 뜻깊은 기념행사를 고창군에서 개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양수산부, 전북특별자치도, 해양환경공단과 함께 내실있는 행사를 준비하여, 고창을 찾는 방문객들이 고창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와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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