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등곡리동제' 세종시 무형유산으로 지정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4 10: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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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명칭 등 독창적…㈔세종등곡리동제보존회, 보유단체 인정
▲ '세종 등곡리동제' 세종시 무형유산으로 지정

[뉴스스텝] 세종특별자치시가 ‘세종 등곡리동제(똥수간태우기, 낙화내리기, 탑제)’를 시 무형유산으로 지정하고 보유단체로 ‘㈔세종등곡리동제보존회’를 인정했다.

‘세종 등곡리동제’는 세종시 부강면 등곡리에서 음력 정월 열나흗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을 사람 모두가 마을의 재액 소멸을 빌며 한 해 동안 탈 없이 태평(太平)하게 지내기를 기원하는 마을 제의(祭儀)다.

세종 등곡리동제는 똥수깐태우기와 낙화내리기 후에 탑제 의식이 진행되는데 똥수깐태우기와 낙화내리기는 불을 이용하여 잡귀와 재액을 막고 마을의 안녕을 비는 의식이다.

이때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막집 형태의 ‘똥수깐(변소)’과 마을에서 직접 만들고 있는 낙화봉을 줄에 매달아 태우며 의식을 지낸다.

두 의식이 끝난 후에는 윗탑과 아랫탑에 제를 지냄으로써 제의는 마무리된다.

이중 똥수깐태우기와 낙화내리기는 여타 지역의 무형유산과 차별성이 뚜렷한 세종시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무형유산으로서 보전‧전승의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똥수깐태우기는 달집태우기와 형태는 유사하나 의미에 차이가 있다. 달집태우기는 풍년을 기원하는 달맞이와 관련된 것이고, 똥수깐태우기는 변소에 사는 측신(변소 귀신)과 관련됐다는 점에서다.

잡귀를 쫓아내는 강력한 힘을 지닌 측신이 사는 변소를 상징적으로 재현하고, 이를 잡귀가 가장 무서워하는 강한 불길로 태움으로써 마을의 액막이를 하는 것이다. 또한 용어도 뒷간‧변소가 아닌 방언인 똥수깐으로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똥수깐태우기에 이어 진행되는 낙화내리기에서 사용하는 낙화봉도 세종시의 또 다른 낙화 행사인 세종불교낙화법의 그것과 제조 기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등곡리 낙화봉은 주로 뽕나무 숯과 천, 짚, 목화솜, 굵은소금, 사금파리 등을 이용하는데, 한지와 숯만을 이용하여 만드는 세종불교낙화법(세종시 무형유산)의 낙화봉과 다르다.

등곡리 낙화봉은 이러한 제작 기법으로 인해 세종불교낙화법의 낙화봉에 비해 타는 속도도 긴 편이다. 등곡리 마을에서는 낙화봉이 새벽까지 오래도록 타서 완전히 없어지는 것을 길조로 여겼다.

㈔세종등곡리동제보존회는 세종 등곡리동제의 전승에 필요한 기량을 갖췄고, 무형유산의 전승 의지와 관련 활동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보유단체로 인정을 받았다.

김려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의 향토성과 특색이 담겨 있는 무형유산을 발굴하고 전승해 나가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라며 “다양한 지역의 유산을 보전, 전승함으로써 역사문화도시 ‘세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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