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록원, 기록으로 만나는 이동의 역사 '어느 도시의 탑승록' 전시 개막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7 10:25:34
  • -
  • +
  • 인쇄
버스·택시·지하철로 본 서울의 교통사, 시민의 기억으로 다시 보다
▲ '어느 도시의 탑승록' 전시회 포스터

[뉴스스텝] 서울기록원이 10월 말부터 3년간, 전쟁의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선 서울의 교통 변천사를 기록으로 재구성한 특별기획전 '어느 도시의 탑승록'을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서울이 거대도시로 성장해 온 과정을, 시민의 발이 되어온 교통의 진화와 함께 살펴보는 기록전이다.

버스·택시·고가도로로 대표되는 지상의 확장부터, 지하철 개통으로 열린 입체도시의 시대까지—‘도시의 성장은 곧 이동의 역사’였던 서울의 시간을 기록으로 되짚는다.

이번 전시는 서울기록원이 소장한 공공기록물 120여 건과 시민 참여를 통해 수집한 기록물 20여 건 등을 함께 선보인다.

특히 1970년대 서울 지하철 건설에 참여했던 설계자 김영수 씨의 기증 자료를 최초로 공개하여, 당시 현장의 열기와 도전의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렇듯 공공의 기록과 시민의 기억이 교차하며, 서울의 교통이 평면도시에서 입체도시로 변모해 온 여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평면에 그린 도시'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도시 재건 과정 속에서의 지상 교통 변화를 다룬다. 1960년대 교통난 해소를 위한 버스 정책과 시영버스 도입, 택시 합승제와 모범택시 운영 등 대중교통 운영 방식의 진화를 살펴본다. 또한 청계고가도로로 대표되는 ‘지상에서 지상으로의 확장’은 격변기의 도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부 '입체도시의 시작'은 서울이 지하철 건설을 통해 지하도시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1970년 ‘지하철건설본부’ 설치부터 1974년 1호선 개통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문화유산을 지켜낸 기술적·행정적 도전의 기록을 다룬다. “우리 힘으로 만든다”는 신념 아래 완성된 1호선과 이어진 2·3·4호선의 개통은, 남북축과 순환 개념을 도입해 서울의 도시 구조를 입체적으로 재편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제시된다.

3부 '겹겹이 쌓인 도시'에서는 시대별로 축적된 교통의 레이어(layer)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교통 정책 변화의 이면에 담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참여의 기록을 통해, 도시 성장이 행정의 계획만이 아니라 시민의 기억과 참여로 완성되어 왔음을 전한다.

이번 전시는 시민 참여형 구성도 마련됐다. 관람객이 자신의 교통 관련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어느 시민의 탑승록’ 코너와 일상의 이동 경로를 기록하는 ‘오늘의 탑승록’ 코너를 통해, 기록을 ‘보는 전시’에서 ‘함께 써 내려가는 전시’로 확장했다.

이번 전시는 교통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도시 재건과 성장의 동력이었음을 시민과 함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길을 넓히고 층을 쌓아 서로를 연결해 온 서울의 시간이 한눈에 펼쳐진다. 관람객은 과거의 기록 속에서 오늘의 서울을 발견하고, 각자의 기억을 더해 ‘겹겹이 쌓인 도시’에 새로운 한 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고경희 서울기록원장은 “이번 전시는 서울의 교통사를 단순한 인프라의 변천이 아닌, 그 과정에 있었던 이야기와 시민의 기억에 주목했다”며 “서울기록원이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서울의 시간을 기록하고 그 기억을 미래로 이어가는 공공의 기록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안산시의회, 제300회 정례회 中 시정질문·5분 자유발언 실시

[뉴스스텝] 안산시의회가 17일 제300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법을 선보였다.이날 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시 집행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본회의에서 한명훈·최찬규·한갑수 의원은 시정질문을, 박은정·황은화·박은경·김유숙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실시했다. 먼저 한명훈 의원은 안산시 인구정책과 90블록 중학교 부지 활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 시민들과 함께

[뉴스스텝]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의 복원계획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대전시는 17일 오후 19시 중구 커먼즈필드 대전에서 시민 설명회‘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복원․보수 사업 설계 공모 당선자인 ㈜아인그룹건축사사무소 최영희 대표와 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 김지현 대표 그리고 시민 4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설명회는 당선작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설계 제안 과정에서의

제주시, 장애인 통합돌봄 수탁기관에 장애인부모회 선정

[뉴스스텝] 제주시는 지난 15일‘제주형 장애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수탁기관으로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부모회를 선정했다. 제주형 장애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은 장애인이 거주지에서 자신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의료·돌봄·자립생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제공하는 사업이다. 제주시는 해당 사업을 2023년부터 3년간 (사)제주특별자치도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