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활사박물관, 임신과 출생 문화를 다룬 특별전 '아가 마중'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2 10: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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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했던 시간을 추억해 보는 공간을 통해 저출생 극복의 희망 메시지 전달 기대
▲ 임신과 출생 문화를 다룬 특별전 '아가 마중' 포스터

[뉴스스텝]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 시민의 임신과 출생 문화를 담은 '아가 마중'을 11월 14일부터 서울생활사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가 마중'은 서울생활사박물관이 올해 6월 발간한 서울 생활사 조사연구 보고서『서울 시민의 임신 및 출생 문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광복 이후 현재까지 서울 사람들의 임신 및 출생 문화의 변화를 다양한 실물 자료와 체험 콘텐츠 등을 통해 소개하는 전시이다.

전시의 제목인 '아가 마중'은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인 故 박완서 작가의 그림책『아가 마중』에서 따온 것이다. 박완서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아가 마중』은 엄마와 아빠,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새 생명을 기다리는 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마음을 쏟는 과정을 따스한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사연구의 결과와 역사적 흐름을 소개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림책 『아가 마중』의 따뜻한 감성과 메시지를 관람객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전시 구성부터 설명 문구, 체험 요소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전시는 1부 ‘기다림의 시간: 임신’, 2부 ‘만남의 순간: 출생’, 3부 ‘잠시 쉬어가기: 휴식’으로 구성됐으며, 임신에서부터 출생까지의 시간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관람 동선을 통해 관람객들의 전시 몰입도를 높이고자 했다.

전시 1부와 2부에서는 전시의 기본이 된 생활사 조사연구 결과에 드러난 출생률, 분만 장소의 변화와 같은 사회문화적 변동과 역사의 흐름을 가급적 건조한 시선으로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고, 3부에서는 임신, 출생,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주는 따뜻함 감성을 최대한 살려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1부 ‘기다림의 시간: 임신’에서는 과거(1950년대~1990년대)와 현재의 임신 문화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본다. 결혼 후 아기를 낳아 기르는 것이 사랑의 결실이자 미덕으로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대에서, 서로 마음이 맞는 상대를 찾아 결혼을 하는 것도 과거에 비해 쉽지 않고 임신과 출산은 부부가 또 다른 차원의 고민과 결심을 해야 가능한 시대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2부 ‘만남의 순간: 출생’에서는 시대별 분만 장소의 변화와 출생 산업의 등장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대가족·가부장 중심 문화가 팽배했던 소위 다산 사회의 임신 및 출생 문화가 저출생 사회로 접어든 현재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관련 자료를 통해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

3부 ‘잠시 쉬어가기: 휴식’에서는 기다림의 시간과 만남의 순간을 함께한 가족들에게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휴식의 의미를 강조한다. 육아라는 녹록하지 않을 긴 여정을 앞두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새 생명을 맞이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휴식의 시간을 미술작품과 그림책이 꾸며진 감성적인 공간에서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가 마중' 전시가 차별화되는 지점은 현대 미술작품과 그림책의 활용이다. 보통 미술관에 가야 접할 수 있는 현대 작가의 회화와 조각 작품을 비롯해 마치 숲속 도서관에 온 것처럼 편안한 공간에 마련된 서가에 임신과 출생, 가족의 의미를 사유할 수 있는 그림책을 배치해 전시품이자 체험 요소로 내세운 것이다. 관람객들은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그림책도 꺼내 읽으면서 전시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가 마중' 전시에는 다양한 아날로그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전시실 안과 밖 총 네 곳에 마련된 체험 탁자에 비치된 도장을 전용 용지에 찍어 아기 그림을 완성해 가는 도장 찍기 체험이 준비되어 있고, 다음으로 나의 출생신고서를 직접 작성해 보는 체험도 마련했다. 특히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는 ‘나’를 돌아보는 공간을 준비했다. 관람객들은 이 공간에서 내가 생각하는 나의 탄생의 의미, 내가 태어나서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행복했던 기억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개막에 맞춰 관람객 대상 이벤트도 진행된다. 11월 18일부터 임산부 배지를 착용하고 박물관을 방문하여, 전시 관람을 SNS에 인증한 임부 10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서울생활사박물관 자수 로고가 새겨진 기저귀 가방을 선물한다. 또 전시장에 마련된 도장 찍기 체험을 완료한 관람객들에게는 전시 일러스트가 담긴 특별한 기념 엽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초저출생 사회의 심각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아가 마중' 전시가 이미 출산을 경험한 분들에게는 아기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의 설렘과 아기를 만나는 순간의 행복했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임신이나 출산을 준비하고 있거나 한 번쯤 상상해 봤던 분들에게는 ‘그 과정이 힘들고 두렵지만은 않겠다’라는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해 주는 전시로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전시의 의의를 전했다. 또 “서울역사박물관은 앞으로도 서울 시민의 삶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친근한 주제의 전시를 꾸준히 개최해 역사가 시민 여러분들의 삶에 더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아가 마중' 전시는 2026년 3월 29일까지 진행되며, 월요일과 새해 첫날(1월 1일)은 휴관으로 전시를 관람하실 수 없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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