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활쏘기 대회부터 살풀이 춤까지…10월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2 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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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달간 중구, 서초구, 강동구, 종로구 곳곳에서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
▲ ‘제32회 장안편사놀이 대중회’ 포스터

[뉴스스텝] 단풍과 축제의 10월, 서울시가 한 달간 도심 곳곳에서 서울 고유의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조선시대 도성의 활쏘기 대회 ‘장안편사놀이’(3일)부터 아름다운 문학을 노래하는 ‘시조’(12일), 우리 정서를 춤으로 승화한 ‘살풀이춤’(14일), 장례를 놀이로 즐겨온 ‘바위절마을 호상놀이’(18일)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먼저 10월 3일 오전 9시, 남산 석호정에서 ‘제32회 장안편사놀이 대중회’가 열린다. ‘장안편사놀이’는 조선시대 도성 안팎의 활터 구성원들이 편을 나눠 실력을 겨뤘던 전통 단체 경기다. 서울의 대표 궁사(弓師)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대회는 풍물패의 신명나는 길놀이로 시작해 활을 쏠 때마다 소리로 흥을 돋우는 ‘획청’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고, 활쏘기 체험도 할 수 있다.

10월 12일 오후 3시 남산국악당에서는 서울시 무형유산 ‘시조(석암제)’ 이수자 공연이 열린다. 조선시대 대중가요였던 시조를 현대에 되살린 이번 공연은 평시조와 지름시조는 물론, 판소리와 잡가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서울남산국악당 누리집(sgtt.kr)에서 무료 사전 예약 하면 된다.

이어 10월 14일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살풀이춤’ 서울시무형유산 지정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무지舞知의 발견’이 펼쳐진다. 살풀이춤은 나쁜 운을 풀기 위한 굿판의 춤을 절제된 예술 형태로 승화한 것으로 순백의 의상과 깊은 정서로 한국 춤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은주 보유자가 살풀이춤, 승무, 금선무를 직접 선보이며 제자들과 함께 풍성한 춤 한마당을 펼친다. 관람을 위해서는 국립국악원 누리집에서 사전 예매가 필요하다.

10월 18일 오후 2시 강동구 서울 암사동유적에서는 ‘바위절마을 호상놀이’가 열린다. 장수한 사람의 장례를 ‘축제’로 즐겼던 강동지역 고유의 민속놀이로 대규모 상여꾼과 소리꾼이 동원되는 마을 축제다. 이번 행사는 제30회 강동선사문화축제와 함께 열려 보다 더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10월 20일 오후 3시 대학로 ‘더굿씨어터 극장’에서는 서울맹인독경 공개행사가 열린다. 맹인독경은 맹인들이 경문을 읽으며 복을 빌거나 질병 치료를 빌었던 전통 신앙 의례다. 17세기 후반까지는 조선시대 나라에서 행하는 기우제(국행기우제)로 열렸으며, 이후 궁중과 양반층, 민간의 대표적인 의례로 이어져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타 지역과 달리 전통음악적 가치가 높은 서울맹인독경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10월 28일 오후 7시 남산골한옥마을(관훈동 민씨 가옥)에서 ‘수표교다리밟기’ 이수자 정준필의 ‘깊은 사랑, 선소리 편’ 렉처 콘서트가 장식한다. 젊은 세대가 전통 문화를 어떻게 계승하는지 관객에게 소개하고 전통 민속놀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인다.

한광모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장은 “이번 무형유산공개행사는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서 켜켜이 쌓인 전통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미래세대에 새로운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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