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한국민화뮤지엄, 2023 ‘민화의 비상展’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3 10:25:23
  • -
  • +
  • 인쇄
“팝아트를 앞선 우리 그림의 현대성을 발견하다”
▲ 민화의 비상전 포스터

[뉴스스텝] 전남 강진군 청자촌에 위치한 한국민화뮤지엄이 오는 11월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한국미술관에서 ‘민화의 비상(飛上)전’을 개최한다.

조선민화박물관의 주최 및 주관, 한국민화뮤지엄 협찬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전례 없는 신선한 시도를 통해 민화의 현대예술적인 면모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로, 지금껏 ‘옛날 그림’으로만 여겨져 왔던 민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화의 비상전은 한국민화뮤지엄 오슬기 관장의 기획 아래, 2019년 시작한 시리즈 전시로, 민화의 ‘현대성’과 ‘방법론’을 실험하는 최초의 시도로 여겨진다.

최초 전시인 '제1장, 민화 그리고 초현실주의(Chapter1. Minhwa and Surrealism)'는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8일간 6,000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2021년, '제2장, 민화 그리고 표현주의(Chapter2. Mihwa and Expressionism),'에 이어 2022년, '제3장, 민화, 조선의 팝 아트(Chapter3. Minhwa, Korean Pop art)' 역시 큰 호응과 함께 민화 전시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전시 주제는 ‘민화, 조선의 팝 아트 II(Chapter4. Minhwa, Korean Pop art II)’로, 지난해에 이어 우리 민화가 지닌 팝아트적인 면모를 심도 있게 고찰한다.

조선 후기 새롭게 부상한 여항인(閭巷人)이나 부유한 상인계급을 기반으로 탄생한 민화는, 과거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회화를 저변화시킨 예술 장르라는 점에서 1950~60년대 미국과 영국에서 소수 엘리트가 독차지하던 유미주의 예술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팝 아트와 여러모로 닮아있다.

또한 팝 아트가 예술과 삶의 경계를 와해시키는 매개체로서 TV, 만화, 잡지 등 대중문화를 적극 활용한 것처럼 민화 역시 모란, 물고기 등 당시의 대중들이 익숙하게 여기던 상징 체계를 활용했다는 점 역시 유사하다.

이와 함께 민화의 시각적인 표현 방식에서도 팝 아트와 유사한 부분이 관찰된다. 평면적이고 정형화된 도상과 단순한 윤곽선은 현대의 캐릭터 디자인이나 신문 삽화를 방불케 하며, 화조도와 설화도의 화려한 색감은 컬러 TV의 영향으로 색 자체를 강조했던 당시 팝 아트의 사조를 연상케 한다.

민화의 비상전은 과거 1, 2회 전시에서 초현실주의 그리고 표현주의와 비슷한 표현들이 민화에 이미 존재했음을 확인한 데서 더 나아가 지난해 3회와 올해의 4회에서 ‘팝 아트’라는 개념으로 정의되지는 않았지만, 이와 유사한 표현들이 이미 민화에 사용되고 있었음을 소개한다.

선조들의 전통 민화 작품들과 오늘날의 현대 민화 작품들을 의도적으로 한 자리에 전시함으로써, ‘옛 그림은 옛 그림다워야 한다’는 오랜 편견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함과 동시에 서양의 영향 이전부터 우리가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왔던 여러 표현법들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화의 비상 제 4장: 민화, 조선의 팝 아트 II’에서는 한국민화뮤지엄 및 조선민화박물관 소장품 중 팝 아트적인 표현이 관찰되는 유물과 함께 엄격한 심사 끝에 선정된 36인의 현대민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조선민화박물관에서 주관하는 국내 최초 민화 전문 공모전인 ‘전국민화공모전’의 올해 수상작 특별전 역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 예술로서 살아 숨 쉬며 발전하는 민화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개막식은 11월 8일 오후 3시에 예정되어 있으며 당일 개막식 참여자를 대상으로 도록을 무상 증정한다. 또한 선착순 1,200명의 관람자를 대상으로 5,000원 상당의 민화 굿즈 무료 제공 이벤트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전시장 내에서 한국민화뮤지엄 공식 아트숍인 ‘율아트’의 민화 그리기 용품, 민화 액자, 본그림, 굿즈, 체험용품, 도서 등 다양한 상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한국민화뮤지엄은 기획전시실과 갤러리코어에서 매년 8회 이상의 특별전을 개최한다. 여기에 실력이 검증된 작가들을 대상으로 최소한 1~2년 전에 기획하여 새로운 시도가 녹아 있는 기획전을 열어 현대 민화의 가능성을 제고하고 화단을 이끌고 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한국국토정보공사 가평지사, 성금 300만원 기탁

[뉴스스텝] 한국국토정보공사 가평지사는 지난 24일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 300만원을 가평군에 기탁했다.성금 전달식에서는 서태원 가평군수와 김용 한국국토정보공사 가평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따뜻한 나눔의 뜻을 함께했다.김용 지사장은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와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자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나눔 활

밀양시 초동고을미술회, 제23회 미리벌 예향전 개최

[뉴스스텝] 밀양시 초동고을미술회는 26일부터 29일까지 초동면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제23회 ‘미리벌 예향(藝鄕)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23년의 빛, 초동에서 피어나는 작은 예술의 감동’이라는 주제로 서양화가 조운복 부산대 명예교수, 허일 경상남도 공예협동조합 이사장, 박호진 짚풀공예 명장 등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참여한다.전시 작품은 서양화, 한국화, 수채화, 서예, 도예, 공예,

전북교육청, 자녀와 함께하는 학부모 인문학 특강 개최

[뉴스스텝]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30일 오후 2시 2층 강당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학부모 인문학 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클래식 음악과 설치미술을 결합한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학부모의 문화적 소양을 넓히는 동시에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1부는 이윤정 피아니스트가 ‘슈만과 클라라, 드라마보다 뜨거운 음악가들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음악 속에 기쁨과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