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는 독보적인 공연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0 10:10:24
  • -
  • +
  • 인쇄
인천시립무용단 '춤추는 도시 인천 2025' 폐막 공연
▲ 국립국악원 무용단 김충한 예술감독

[뉴스스텝] 인천시립무용단의 '춤추는 도시 인천 2025'(총예술감독 윤성주)가 오는 6월 21일 오후 4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폐막공연 'Iconic selection – 독보(獨步)'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독보(獨步)’라는 부제처럼 이번 무대는 한국 무용계를 대표하는 국공립무용단의 예술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보이는 독보적인 홀춤으로 구성됐으며, 각자의 예술세계와 한국춤의 정수를 펼쳐내며 전통춤의 깊은 뿌리에서부터 동시대 창작춤까지 한국춤의 스펙트럼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마련됐다.

공연의 개막 무대는 인천시립무용단의 대표작 'Water Castle – 토끼탈출기' 중 ‘상좌다툼’ 장면으로 군무의 강렬한 에너지와 한국춤의 화려한 기술을 통해 관객을 몰입시키며 막을 연다.

본 공연은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의 박기량 안무자의 '복개춤'으로 시작된다.

진도씻김굿 중 제석굿의 한 장면에서 유래한 이 춤은 주술적이고 제의적인 움직임 속에 삶의 안녕과 다복을 비는 기복무로서, 깊은 전통성과 상징을 내포하고 있다.

부산시립무용단의 이정윤 예술감독은 창작춤 '판'을 통해 무대 위에 삶의 현장과 춤의 속성이 교차하는 ‘판’을 펼쳐 보인다.

춤과 삶이 펼쳐지는 판에 깃든 사유를 몸짓으로 풀어내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본질을 되묻는 철학적인 무대를 구성한다.

서울시무용단 윤혜정 단장은 전통 살풀이춤을 재해석한 '맨손살풀이 – 세월'을 선보인다.

살풀이 수건 없이 맨손으로 추는 이 춤은 이별의 아픔을 오롯이 감싸안는 세월의 흐름을 담고 있으며, 단정하고 절제된 춤사위 속에 윤혜정만의 깊은 정서가 배어 있다.

이어지는 무대는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 김혜림 예술감독의 '심심·나례(深心·儺禮)'이다.

고려와 조선시대 섣달그믐날에 행했던 구나의식 ‘나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실체 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불안과 공포를 인지하여 타파하는 것으로 새로운 벽사진경을 완성한다. 제의적 서사와 춤의 감각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동시대의 춤으로 창작했다.

한국 근대무용의 선구자 조택원의 1949년 뉴욕 초연작을 오늘날의 감각으로 되살린 '소고춤'은 국립국악원 무용단 김충한 예술감독이 무대에 올린다.

중고제 국악 명인 심상건의 반주음악에 맞춘 이 작품은 한영숙, 정재만 등으로 이어지는 춤의 계보 속에 위치하며, 김충한의 재해석을 통해 현대적 생명력을 더해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인천시립무용단 윤성주 예술감독의 독무 '담청(淡靑)'이다.

새벽녘의 관조와 평안을 품은 하늘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학이 되어 선계로 날아가는 신선의 정갈한 몸과 마음가짐을 거문고 산조의 선율에 맞춘 버선발의 절제된 디딤과 자태로 표현한다.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 담청(淡靑)처럼 무대 위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명인들의 춤으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이번 폐막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을 위해서는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이다.

1인당 최대 4매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조기 마감이 예상되는 만큼 빠른 예매가 권장된다.

인천시립무용단이 주최하는 '춤추는 도시 인천'은 2008년부터 이어져온 인천의 대표적인 무용예술축제로, 도시 곳곳에서 춤과 관객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경험을 제공해 왔다.

올해 2025년 축제는 대규모 야외공연과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무대 구성을 통해 한국무용의 오늘과 내일을 동시에 비추며, 관객과 예술, 도시가 함께 호흡하는 진정한 춤의 도시로서 인천의 정체성을 다시금 조명했다.

2025년의 축제를 마무리하는 'Iconic Selection – 독보(獨步)'는 한국춤의 독자적인 미학이 응축된 공연으로, 춤이 품은 감동과 메시지를 마음 깊이 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제주도의회, 2026년도 예산안 심사 전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의정자문위원회 문화관광체육분과 회의 개최

[뉴스스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19일 오전 도의회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상임위 도의원, 의정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정자문위원회 문화관광체육분과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분과회의에서는 ‘2026년도 예산안 편성방향과 문화관광체육분야 예산안 편성 현황’에 대해 공유하고 소관 분야에 대한 의정자문위원들의 현장에서 느끼는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고태민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체재원 감

전주시, ‘정든 집에서 노후를 편안하게’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뉴스스텝] 전주시와 전주지역자활센터는 19일 이웃사랑과 온정을 나누는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 중 하나인 영양더하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준비된 김장김치는 사업 대상자와 취약계층 등 200여 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영양더하기’ 사업은 질병과 거동 불편 등으로 스스로 식사 준비가 어려워 결식이나 영양결핍이 우려되는 대상자에

(재)장수군애향교육진흥재단, ‘제90회 토셀 정기시험’ 22명 응시

[뉴스스텝] (재)장수군애향교육진흥재단(이사장 최훈식)은 재단의 초등영어 학습지원사업의 토셀 베이직 과정 수업에 참여 중인 학생 22명이 ‘제90회 토셀 정기시험’에 응시했다고 19일 밝혔다. ‘토셀’은 한국인의 영어 교과과정을 고려해 영어 구사능력 증진에 적합하도록 개발된 국제적 영어능력 인증 평가제도로 초등, 중등, 고등, 성인까지 볼 수 있는 시험이다. 재단은 자기주도력과 성취감, 중등으로 이어지는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