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제21회 영랑시문학상 수상자 곽효환 시인 영예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2 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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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
▲ 곽효환 시인과 시집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 표지.

[뉴스스텝] 제21회 영랑시문학상 수상자로 곽효환 시인이 선정돼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이다.

강진군과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제21회 영랑시문학상은 이달 초 동아일보에서 제2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곽효환 시인의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을 올해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9일 본심 심사위원회는, 1차 예심과 2차 예심을 거쳐 올라온 5개 작품을 놓고 밀도있는 심사 과정을 거쳤다.

영랑시문학상은 섬세하고 서정적 언어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영랑 김윤식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그의 시 세계를 창조적으로 구현한 시인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곽효환 시인은 ‘‘그리운 무명의 사람들을 오늘 다시 그리워하며’란 제목의 수상 소감문을 통해 ‘소리없이 울다 간 사람’은 ‘그리운 무명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동시에 황당하기 그지없는 ‘뜻밖의 산고’까지 겪으면서 시인에게 한 권의 시집을 내는 일이 얼마나 절실하고 소중한 일인지를 깨닫게 해준 시집’이라고 서두를 꺼냈다.

시인은 이어 ‘영랑시문학상의 수상은 그간 고단하게 걸어오며 호명했던 그리운 무명의 사람들을 더욱 그리워하라는 격려이면서 앞으로 걷는 길에서도 계속해서 듣고 묻고 사유하는 것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면서 ‘따라서 이번 시집에서 호명한 맨 처음 연해주에 뿌리내린 최운보, 아무르강의 붉은 꽃 김알렉산드라, 무서운 비애와 적막 속에 외롭고 높고 쓸쓸하게 살고자 했던 백석, 시대의 강가에서 터지는 울음을 애써 삼켰을 이용악, 죽는 날까지 한글로만 시를 썼으나 죽어서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 되어버린 명동촌 교회당 옆 큰 기와집 윤씨네 큰아들 동주와 순이, 월이라고 불린 무명의 사람들, 그리고 우리 시대에 소리 없이 흐느끼고 있는 혹은 그렇게 울다 간 사람들을 오늘 다시 그리워하며 이 영예를 그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랑시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을 통해 ‘시인의 시집은 그가 오래 지속해 온 북방의 삶에 대한 내밀함을 여전하게 유지하면서 마침내 그러한 역사의식을 개인적인 정서로 육화하는 데까지 나아갔다는 점이 놀라웠다’면서 ‘시집에 넓게 담긴 사회적 서사와 개인적 서정의 스펙트럼은 영랑의 시가 미려하게 조탁된 언어에서 점차로 사회·역사적인 영역으로 나아갔던 것처럼 영랑의 시 정신에도 부합할 뿐 아니라 창조적으로 계승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군은 자랑스러운 영랑의 시혼을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영랑시문학상을 제정, 탁월한 시인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곽효환 시인과 기쁨을 함께 나눈다”고 말했다.

곽효환 시인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건국대 국문학과와 고려대 대학원 국어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세계일보에 ‘벽화 속의 고양이 3’을, 2002년 ‘시평’에 ‘수락산’외 5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인디오 여인’(2006), ‘지도에 없는 집’(2010), ‘슬픔의 뼈대’(2014), ‘너는’(2018),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2023)이 있다.
애지문학상과 유심작품상, 편운문학상, 김달진문학상을 받았다.

시인은 섬세한 언어와 깊은 사유로 사회역사적인 상상력에 바탕한 서사적 서정성을 길어 올리는 시 창작과 연구를 병행하며 고려대, 경기대, 한양대 등에 출강했다. 현재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시상식은 지난 19일 강진군 강진아트홀에서 열렸다. 문학상 시상금은 3,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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