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성매매집결지 공간 전환 비전-연풍 리본(Re:born)' 선포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7 0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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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착취의 공간을 복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
▲ 파주시, ‘성매매집결지 공간 전환 비전-연풍 리본(Re:born)’ 선포

[뉴스스텝] 파주시는 16일 파주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성매매집결지 공간 전환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성매매집결지 공간을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연풍 리본(Re:born)-도시의 기억을 새롭게 엮다’라는 대주제를 내건 이날 행사는 70여 년 넘게 폭력과 착취, 불법의 현장이었던 성매매집결지의 역사를 시민과 함께 성찰하고, 성매매집결지 폐쇄 이후에 이곳을 복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열린 도시공간으로 전환해 나가기 위한 파주시의 의지를 공식화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경일 파주시장을 비롯해 읍면동 통‧리장, 유관단체 관계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는 성매매집결지 변화의 필요성과 시민 참여 과정을 소개하는 시작 영상으로 시작해 여성 인권 보호와 반성매매 문화 확산에 기여한 단체와 시민 10명에 대한 유공자 표창 수여, 시민 6인의 수필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낭독 무대에 오른 이들은 ‘침묵은 허락이고 무관심은 방조’, ‘이제는 시민이 참여할 때’라는 말로 시민의 참여를 호소하며 ‘성매매집결지는 반드시 폐쇄되어야 한다’라는 파주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서 파주시는 비전 영상을 통해 성매매집결지 일대에 대한 단계적 공간 전환 사업의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시는 2028년까지 가족센터, 성평등광장, 치유정원, ‘라키비움’(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 등 사회복지 및 문화시설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시립요양원, 건강증진형 보건지소, 파크골프장, 공영주차장, 공공도서관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연풍리 일대를 시민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복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열린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비전 선포식’의 대미는 행사 참석자들이 각자 휴대전화로 정보 무늬(QR코드)에 접속해 “내가 바라는 연풍리와 파주의 미래상”을 한 문장으로 작성해 공유하는 시민참여 ‘비전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행사장 중앙의 대형 화면 위로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 ‘과거를 기억하는 인권 교육 공간’, ‘약자를 위한 쉼과 회복의 집’등의 문장이 실시간으로 송출돼 성매매집결지 폐쇄 이후 추진될 공간 전환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연풍 리본(Re:born)’은 오랫동안 폭력과 착취, 불법이 자행되어온 공간을 새롭게 바꿔 54만 파주시민이 누구나 마음 편히 찾아오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일”이라며 “이번 비전 선포식을 계기로 파주시는 시민 참여 중심의 공간 전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누구나 존중받는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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