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어르신 일상 바꾼 교통비 이용자 98.2% "생활에 긍정적 변화 느껴"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3 09:25:14
  • -
  • +
  • 인쇄
65세 이상 어르신 교통비 월 4만 원까지 사용 금액 지원
▲ 어르신 교통비 만족도 조사 모습

[뉴스스텝] “저희 집은 예전부터 자동차가 없었어요. 만리동 고지대에 살아, 장을 보면 손수레에 실어 힘겹게 올라와야 했죠. 그런데 교통비를 지원받은 뒤로는 택시를 타고 편하게 다니게 됐어요. 병원도 쉽게 갈 수 있고, 앱으로 택시 부르는 법도 배웠답니다. 딸들이 놀랐죠. 택시 기사님이 ‘이런 교통비는 처음 본다’고 할 때마다 괜히 뿌듯해요. 친구들이 부러워하면 ‘우리 중구로 이사 와!’ 하고 말해요.”

-어르신 교통비 사용수기 공모전 대상작 내용 요약

서울 중구의 어르신 교통비 지원 사업이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중구가 실시한 ‘2025 어르신 교통비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어르신의 98.2%가 ‘생활 변화’를 체감했다고 답해‘교통비’ 지원이 어르신들의 일상에 변화를 주고,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2023년 11월부터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사회참여와 이동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버스와 택시 이용 금액을 사용 금액만큼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올해는 최대 월 4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번 만족도 조사는 지난 8월 5일부터 18일까지 경로당·노인일자리 수행기관·동 주민센터, 무더위 쉼터, 전통시장 등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현장·전화·온라인 조사 등을 병행해 실시했다. 조사에는 총 2,114명의 어르신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80%이상이 시행 초기부터 꾸준히 교통비를 사용하고 있어, 어르신들이 교통비를 꾸준히 사용하며 일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92.2%가 사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9%p상승한 수치로, 정책에 대한 호응과 체감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어르신들은 △외출·이동 편리성(55.9%) △경제적 부담 완화(46.7%) △건강 개선(15.9%) △사람들과의 만남 증가(14.7%) △정서적 활력(13.9%) 등을 주요 변화로 꼽으며 어르신의 98.2%가 ‘생활 변화’를 체감했다고 답했다.

외출 빈도를 살펴보면, 교통비 지원 이후 79.5%가 외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주 2~3회(37.9%) △주 4회 이상(22.2%) △주 1회(17.8%) 순이었고, △‘거의 차이 없음’은 19.6%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외출 증가’ 비율이 70.9%→79.5%로 뛰고, ‘차이 없음’은 26.8%→19.6%로 줄어 사회활동의 폭이 확대됐음을 확인했다.

교통비 주요 사용처는 △병원 진료(33.1%) △시장·마트 장보기(21.4%) △일자리 출근(18.1%) △가족·친지·친구 만남(13.3%) △종교·취미활동(7.5%)순으로, 일상 전반에서 고르게 활용되고 있었다.

또한 중구가 추진한 이용 편의 개선 노력도 효과를 거뒀다. 교통카드 사용에‘불편 없음’ 응답이 44.7%로 전년(20.3%)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한때 가장 큰 불편이던 사용내역 확인, 카드 충전 어려움도 하향세를 보였다.

구는 택시 호출과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위해 지난 7월 시작된 어르신콜택시(서울시 동행콜택시, ☏1855-0120)를 적극 안내하고 있으며, 앱 호출 택시 이용 교육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9월 실시한 ‘어르신 교통비 사용수기 공모전’에서는 교통비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해 외출을 엄두도 못 냈지만, 교통비 덕분에 손주 탄생을 계기로 첫 외출에 성공하고 세상과 이어짐을 경험했다”, “교통비 사용하려고 맘먹고 택시 앱을 깔았는데, 별것도 아닌걸 그간 왜 못했는지. 자존감이 올라간다”,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와 매주 화실을 동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버스 환승과 전철 이용이 여의치 않았는데 택시로 편하게 병원 진료를 보러 갈수 있어서 감사하다” 등의 다양한 사연이 접수됐다.

교통비는 조례상으로 전년 대비 최대 월 1만 원의 범위에서 지원 금액을 인상할 수 있어 만족도 조사 결과는 향후 지원 방향에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교통비 지원이 어르신들의 이동권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사회참여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안산시의회, 제300회 정례회 中 시정질문·5분 자유발언 실시

[뉴스스텝] 안산시의회가 17일 제300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법을 선보였다.이날 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시 집행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본회의에서 한명훈·최찬규·한갑수 의원은 시정질문을, 박은정·황은화·박은경·김유숙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실시했다. 먼저 한명훈 의원은 안산시 인구정책과 90블록 중학교 부지 활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 시민들과 함께

[뉴스스텝]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의 복원계획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대전시는 17일 오후 19시 중구 커먼즈필드 대전에서 시민 설명회‘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복원․보수 사업 설계 공모 당선자인 ㈜아인그룹건축사사무소 최영희 대표와 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 김지현 대표 그리고 시민 4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설명회는 당선작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설계 제안 과정에서의

제주시, 장애인 통합돌봄 수탁기관에 장애인부모회 선정

[뉴스스텝] 제주시는 지난 15일‘제주형 장애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수탁기관으로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부모회를 선정했다. 제주형 장애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은 장애인이 거주지에서 자신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의료·돌봄·자립생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제공하는 사업이다. 제주시는 해당 사업을 2023년부터 3년간 (사)제주특별자치도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